마음이와 정신이의 생활
오늘은 정신이와 마음이가, 먹는 것을 가지고 싸움이 났다.
"자, 오늘은 오랜만에 중국집에 가서 점심을 때워볼까?"
"좋지! 오늘 유난히 땡기는 걸."
"웬일이래, 나랑 의견이 같을 때가 다 있고..."
마음이가 꺼낸 말에 정신이가 동의를 하자, 마음이는 의외라는 듯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거기까지였다. 중국집에 도착하더니, 바로 싸움이 나기 시작했다.
"자, 그럼 오늘 메뉴는 짬뽕으로 해볼까?"
"무슨 소리야? 짜장이지."
"어라, 어제 술기운 좀 풀려고 짬뽕 먹으러 온 건데... 짜장이라니?"
"그건 나도 알겠는데, 여긴 짬뽕 별로거든, 짜장이 일품이지, 그러니 짜장을 먹어야 돼."
"헐, 지금 몸 뎅이가 속 쓰리다고 하니까 속 좀 풀어 주자고."
"무슨 소리야. 오랜만에 짜장 전문점에 와서... 정 그렇게 몸을 생각해서 짬뽕이 필요하다면, 짬짜면 반반으로 하던가?"
"아유, 참내. 근거 없는 논리에 내가 오늘 져준다."
마음이는 정신이의 반강제 의견을 따라 주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주문한 짬짜면이 나왔다.
"우후, 짜장의 유혹에, 정신줄 놓치겠는걸."
"우와, 맛있겠다. 빨간 국물에 마음을 뺏겨 버렸어."
"자, 그럼 짜장부터 먹어 볼까?"
"무슨 소리야? 짬뽕 국물부터 후루룩 해야지."
"무슨 소리는... 달콤한 짜장부터 한입 넣어야지."
"어라, 주문은 너한테 양보했으니, 먹는 건 나한테 좀 양보하라고."
"싫은데~ 일단 면 뿔기전에 비비자고, 비비면 어떤 게 먼저 들어가게 될지 알겠지?"
"아유, 나도 더 이상 못 참겠다. 그럼 섞어. 나도 두 번은 양보 못해."
"얼레레... 뭐, 썩어 먹자고?"
"그래!"
"몸 핑계 대더니, 이건 또 무슨 고집이야?"
"네가 우기니까, 나도 우겨서 특이한 맛 좀 보려고 한다."
"하하, 그래? 그럼 알았어 팍팍 섞어주지. 짬뽕면을 짜장으로 옮겨서...ㅋㅋㅋ"
"헐, 나도 양보 못해. 짜장 비비기 전에 밑에 면을 짬뽕 국물에 담가야겠어."
"그건 또 무슨 아이디어야?"
정신이의 억지 논리에 마음이가 고집을 꺽지 않았다.
"좋아. 그따위 아이디어로 고집부리겠다 이거지... 나도 방법이 있지."
"무슨 짓을 또 하려고...."
"아저씨? 웨이터 삼촌, 여기 큰 그릇 하나 주세요?"
"아니, 왜?"
"기왕 이렇게 된 거, 둘 다 한꺼번에 썩어 버리려고... ㅎ"
"...... ㅜㅜ;"
정신이와 마음이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냉면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한꺼번에 섞어서 먹었다. 그리고 결국 괜한 몸뚱이만 고생을......
-꾸르륵 꾹뀩 꾸륵...
"윽... 이거 보통 신호가 아니다. 빨리 화장실..."
"아우... 으읔"
마음과 정신이의 싸움으로 결국 몸만 고생시킨 하루랍니다.
때론 선택이라는 갈등이 내면에서 싸워 어렵게 만듭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 무슨 선택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할지, 방법을 좀 만들면 더 편안한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도 좋고, 나도 좋은 합리적이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 어떤 길이 좋을까요? 동전 던지기? 사다리 타기?, 침 튀기기? ㅎㅎ
- 혹시 게으름이 귀찮게 한다면, 일단 하면 후회는 안 할 것 같다면 한다. 하고 나서 그냥 쉴 걸 하고, 후회가 될 것 같으면 안 한다. 이러한 방법도 있더라고요~
^^ 보수적인 마음이, :) 진보적인 정신이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