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수행 -정신이 마음이 대화
"아니, 어떻게 저딴 멍청한 소리를 할 수 있는 거지?"
"참아 참아, 제가 원래 그렇잖아"
"아- 정말 어이가 없네"
"아유 너는 마음공부한다더니 말짱 다 까먹었구나?"
"사사건건 걸고넘어지니까 그러지."
"알아 알아, 하지만 그래도 넌 수행 중이잖니"
"아유, 내가 맘 같지 않은 마음였으면 벌써 주먹이... 으"
마음이는 올라오는 감정에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도사님 말씀 기억 않나니?"
"... 알지, 기억 하지"
"알아도 안 되는 이유가, 수행 부족이라잖니"
내 머리로만 안되니 네 마음 통해야 한다니 이럴 때 기회 삼아 수행해보자"
"으..."
"사실 참으란 말은 했지만, 수행자는 참는 것도 아니라는데... 네 성질 머리에 참으면 더 크게 터지니..ㅋㅋ"
"찰나 감정에 무지했다. 깨어 있는다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그래서 자주자주 연습해야 된다니까."
"네가 좀 자주 알려줘. 내 마음은 도통 자꾸 감정이 먼저 앞서서 쉽지 않아."
"그럴게~ 쉽지는 않지만 배운건 자꾸 적용해 보자고"
정신이는 우연히 꿈속에서 만난 도사의 말을 상기시켰다.
- 도사 왈(曰): 안팎으로 시비하지도 끌려가지도 말아야 하느니라.
"참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는 게 정말 쉽지 않구나"
"다시 한번 더 되뇌어 볼까?..."
"끌려가지 말라는 건 이해하기 쉬운데, 행동하기는 참으로 어렵구나"
"시비하지 말라는 것도 여간 어려운가 아니야.
마음이 네가 감정적으로 말할 때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
"그건 나도 안다. 그러니 정신이 네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 돼."
"그래 알았다. 밖으로 떠드는 저놈 마음에서 일으키는 시비에도 끌려가지 말고,
안에서 마음이 지랄할 때도 시비하지 말고... ㅎㅎㅎ'"
"뭐? 지랄???"
"아이고, 금방 알려줬는데도 바로 역반응이네. 마음공부한 거 다 헛지랄...이라는.."
"으... 시비 거는 소리에 이렇게 쉽게 넘어지다니... 언제쯤 고쳐질까..."
"히히히, 자주 내가 시비 걸어 줄 테니, 연습이라도 해볼래?"
"무슨 소리야, 네 정신 상태가 허구한 날 시비 걸고 있는데... 그런 잡생각 집어치워, 천사의 탈을 쓴 악마 같은 정신 상태.. ㅋㅋ"
"우 씨잉... 이이이... 깜빡 나도 넘어갈 뻔 ^^; 나도 아직 모르는 게 많잖니. 너도 내 생각을 다 믿지 마 ㅎㅎㅎ;"
# 상대의 마음에서 올라오는 감정과 내 마음에서 올라오는 감정에 시비하지도 끌려가지도 않는 수행 놀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