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는 짜증.. 거부감 사용법 -마음 연주자
새해를 맞이한 정신이는 이른 새벽부터 운동하겠다고 서두른다. 눈꺼풀은 몸뚱이 못지않게 천근만근 댑다 무거워 세상이 보였다 말았다 한다. 게슴츠레한 얼굴로 벽에 의지하며 화장실에 도착해 세수를 하곤, 새롭게 등록한 수영장으로 향한다. 그녀는 그렇게 첫날은 무사히 자기만의 약속을 이루어 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밤새 저장한 에너지를 수영장 안에 있는 운동기구까지 욕심내 사용하는 바람에 에너지를 너무 써버려 몸 뎅이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회사에 출근한 그녀는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어영부영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점심에 맛있는 걸로 충전을 해보았지만,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으로 밥맛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여전히 적응 안 된 정신이, 마음이, 몸 뎅이는 역시나 괴로워하고 있다.
그리고는 남들과 같은 절차에 들어간다.
'어우... 못하겠다. 이러다 쓰러져~~'
결국 새해 계획했던 일은 작심 3일의 성공(?)으로 끝이 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등록한 돈이 너무 아까웠다. 작은 월급으로 아껴 아껴 가며 등록한 반년치 등록비를 고스란히 날릴 그녀가 아니다. 그리고는 운동하러 갈 시간에 마음이를 설득하기로 했다.
'어떻게 설득하지?' 회사에서, 집에서나, 카페에서나 천장을 보며 고민했다.
'일단 기다려라 고집쟁이 마음이 널 위해 다시 계획을 짜주마' 속으로 구시렁대며 가까운 도서관에 갔다. 열심히 뒤지고 뒤져 책 몇 권을 들고 왔다. 대출을 신청해 집에서 평소에 잘하지 않던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어라~~ 얼라리~~~ 책 읽기 새해 계획은 가을에 하려고 했는데... 자동으로 되어 버렸네 ㅋㅋㅋ 깔깔깔'
그리고는 인터넷도 생각나는 단어를 검색창에 넣고 사정없이 뒤졌다.
'오~~ 별것 다 있네... 아... 이 방법은 나한테는 쥐약... 넘어가고...'
"강한 의지를 불태워 새해를 다시 시작해보세요"
유튜브 온라인 영상에서 나오는 소리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불타는 의지로 실패를 맛봤기 때문에 다른 것을 찾았다.
"앗싸 찾았다. 이거야~~ 호호호" 기쁨의 탄식이 입 밖으로 나왔다.
'이게 나한테 맞을 것 같아, 내일부터 다시 시작'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습관이 들 때까지 무리하지 않고 잘게 잘게 쪼개서 하기
계획은 애매하거나 뭉뚱그려하지 않고, 정확하고 세세하게 세우기
그렇다. 마음이는 갑자기 새로운 걸 도전하면 댑다 싫어한다.
몸에 익은 단순한 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무리가지 않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그녀는 계획을 다시 세웠다.
자 그럼 3가지를 우선 활용해보자.
첫째,
아침에 일어날 때는 잡생각이 일어나기 3~5초 전 일단 바로 일어나기
생각이 들어가면 방해하는 생각들이 올라와 합리화하기 때문이다.
잽싸게는 아니더라도, 비몽사몽 그냥 일어나자. 일어났을 때 지체하면
'아 졸려... 더 자구 싶다. 좀만 더 자야지'라는 생각이 올라온다.
이러면, 50% 낭패다. 자게 되거나, 늦게 일어나게 되거나, 안 가게 되거나...ㅉㅉㅉ
일단 일어나 아무 생각 없이 몸 뎅이를 움직이자~~
중요한 건 그냥 하는 거다. 독서하기나, 공부하기, 운동하기 등등...
둘째,
초기 목표는 아주 단순하게 시작하자
댑다 욕심을 부리면, 초기부터 지쳐서 먼 미래가 까마득하다.
즐거워야 할 운동이 시작부터 괴롭다.
그러면 어떻게 해볼까? 예를 들어 수영장이나, 피트니스(헬스장)가 초기에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면
일단 가까운 공원이나 산책로 5분 걷기라든가, 회사 사무실에 갈 때는 계단으로 이용하기라든가
정 안되면, 출근 전 집에서 하체운동 앉았다 일어나기 3회, 상체운동 벽에 손대고 팔 굽혀 펴기 3회 하기
이렇게 일단은 습관이 들 때까지 만이라도 단순하고, 간단하고 짧게 해 보자
단순함은 무거웠던 마음이 내려가게 되어, "그까이꺼 정도야 할 수 있지이"라는 생기 에너지가 올라올 것이다.
셋째,
계획은 애매하지 않게 뭉뚱그려 잡지 말자
이러면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논다. 머리는 해야 하는데, 가슴은 '아유 귀찮여, 내일 하지 머...'
내일이 되면, 망각의 시간에 빠져 '아유 또 내일'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니 세세하지만 쉽게 계획을 짜 보자
일주일 3회(월/수/금) 퇴근 후 일단 운동장이라도 가기, 가면 10분이라도 하게 된다.
'오는 데까지는 성공, 왔으니 조금이라도 하고 가야지.ㅋㅋㅋ'
머리로는 아무리 옳다고 떠들어봐야 습관 되지 않은 마음은 저항이 상당히 심하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심플하게, 쉽게, 빠르게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보자
새로운 습관은 최소 3개월(100일) 이상 정도는 돼야, 점점 익숙해진다.

새해 계획은 잘 진행하고 계신가요?
혹시라도 바빠서 또는 다른 일이나 귀차니즘(?) 등으로 포기하셨다면, 이 글이 좀 도움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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