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자연같이 -시
씨앗 하나 뿌려진
여린 자궁, 흙을 품어 피어올라
세상 밖으로 나와 키워져
어떤 것은 꽃을 피우고
어떤 것은 열매도 맺히는데
이내 몸뚱이는 심장도 뇌도 없는지
작은 씨 세상 밖으로 나와
잡초처럼 흔들거리네
풀이면 또 어떠하리
애써 꽃을 피워 꺾이지 않아도 돼요
노력해 맺힌 열매 먹히지 않아도 돼요
아무런 괴로움 없이, 바람 벗 삼아
가야 할 곳 정해진바 없이, 욕심 걱정도 없이
이름 없는 별, 밤하늘 비추듯 그냥 그렇게
편한 대로 자유로운 잡초 인생도
아롱다롱 노래하며 그럭저럭 살만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