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손자에게 쓰는 편지
안녕하세요. 정윤입니다^^
세 살 무렵 "꿀꿀꿀꿀" 소리에 수줍게 마음을 열어주던 저희 손자가 어느덧 여덟 살이 되어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그 조그마하던 아기가 어느덧 커서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간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저를 "꿀꿀이 할머니"라고 부르는 손자의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문장 속에 아이의 웃음과 저의 진심을 고스란히 담아보겠습니다.
이곳은 여덟 살 우리 손자의 오늘과, 35년 전 똑같이 여덟 살이었던 제 아들의 어제가 다정하게 만나는 기록장입니다.
손주가 포켓몬 장난감에 푹 빠져 있는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35년 전 공룡 장난감을 줄 세워 놓고 놀며 우주 이야기 책을 탐독하던 어린 아들의 모습이 그 위로 마법처럼 겹쳐 흐릅니다. 제가 사다 준 책을 한 글자씩 또박또박 읽어 내려가는 손자의 모습을 보면, 서른다섯 해 전 아들과 함께 나누었던 밤의 고요한 정서가 되살아나곤 합니다.
이렇게 기록한 글들은 훗날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그 영혼을 가만히 안아주는 따뜻한 선물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제 글을 따라오시면서 브런치 작가님들의 마음속에도 소중한 인연들이 선명하게 그려지길 바랍니다.
35년이라는 긴 시간을 건너뛰어, 아빠와 아들이 한 문장 안에서 다정하게 만나는 이야기.
꿀꿀이 할머니가 전하는 시간 여행의 첫 페이지를 이제 조심스럽게 넘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