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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Dec 27. 2023

연말/야근/회식/나의 아저씨.

rest in peace 나의아저씨

이번 연말은 마음만 바쁜게 아니라

일이 바쁘다.

지금 일을 잘못하는 내문제도 있을터이다.

기계적으로 움직여야하는데 일이 머리속에서

뒤엉켜서 셋업이 안되는 문제가 있다.

집중력과는 또 다른 

덕분에 거이 매일야근중이다.


오디가 애정하는 애착방석 어제 핑크색으로 또샀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오디에게 빨리가려면 일을 잘해야하는데

더군다나 오늘은 회식까지 있는날이다. 

음주가무 회식이 즐거웠던떄가 있었던가?

십수년전쯤부터 술자리가 재미가 없어졌다.


동년배 혹은 일하는 사람들의 늘 반복되는 이야기 주제속에 내 관심사는 없다.

일이야기, 주식이야기, 부동산이야기, 자동차이야기, 이성 혹은 유흥....

딱히 재미있는 카테고리가 없다.


한동안 프리랜서를 오래했기에 회식따위 없이 잘살았는데,

오랜만에 회식참석이다. 오늘은 더 늦겠구나 하는 불편함뿐

대리가 잘안잡힐 예정인 지역임으로 차를 놓고왔고,

어느 타이밍에 도망가서 택시를 잘잡고 귀가를 할것인가를 고민할테다.


점점 아싸 아저씨가 되어가는거 같다. 

아침업무중 느닷없는 비보...


한 중년남성의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

나의 아저씨...

하이에나보다 더한 기레기들과 유튜버렉카들에게 

몇달간 조리돌림을 당하며 벌겨벗겨져서 난도질을 당한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캐릭터중 가장 인상깊었던 

박동훈의 대사 중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꼭 봐. 

다 아무것도 아니야. 쪽팔린 거? 인생 망가졌다고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거? 다 아무것도 아니야.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거야. 행복할게.”


.

절망 속에서 큰 위안이었던 극중대사였는데...

5시까지 힘내서 어제 마무리했어야할 업무들이있는데

잡생각으로 일이 손에잡히지 않는다.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것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어떤 위로도 위로가 안될때 였을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선택이지만

그 절망이 전염되는 기분...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마저 외면할 만큼

절망이 깊었으려나..

rest in peace 나의 아저씨...

나의 요즘 내력은 이녀석이네...

내가 널 살린줄 알았는데 함께 할수록 

네가 날 살리는 중인것 같아 오디야..

 

오디아저씨는 오디 밥주고 골골거리는 소리 듣는 낙에 산다....

아직 오늘 하루가 끝나려면 멀었지만...

빨리 집에가서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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