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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Sep 15. 2023

어쩌다 오디 #4

오디의 적응 그리고 얌전함의 정체

오디는 조금씩 자기 영역을 넓이고 있었다.

처음엔 내방과 베란다(오디 화장실)를 벗어나지 않았고

내곁 1m이내에서 늘 나를 주시했다.


당시에는 매일 출근하는 업무가 아니라 재택이였기에

오디와 24시간 붙어있을수 있었고 덕분에 오디가 좀더 안정감을

빨리 찾을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내 추정 ...


집안 여기저기에 오디를 위한 물건들을 구매했다. 다이소 만세!

(위 이미지에 나오는 고양이 숨숨집은 정말 고양이를 위한 좋은아이템 강추! 가격도 2만원대 중반!)


거실에 오디를 위해 숨숨집도 만들어줬다 안그래도 좁은집에 오디살림이

사람의 생활영역을 침범하는 신호탄.. 


동네 다이소에서 다이소 스크래쳐와 고양이 장난감도 이것저것 샀고

도서관에서 고양이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윤샘의 마이펫상담소와

몇몇 고양이 육아채널을 보기시작했다.


그나마 내가 알던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의 오류는 참 많았다.

...고양이를 구조혹은 입양한다면 꼭 전문채널 혹은 책을 읽는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잘못 알려진 내용들이 많으니까....

스크래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특히 수직스크래쳐는 필수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어머니도 놀랄만큼 오디는 얌전했다.

놀아줄때도 얌전하게 뛰지 않고 냥펀치만 냥냥했고

내가 만질때도 얼굴도 잘내어주고 배도 잘내어주는 

고양이 맞아? 할정도로 온순한아이...

그런데 이상한점은 등을 쓰다듬으면 몸을 비틀며 싫어했다.


이때 알았어야 했는데....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장 답답한점은

아파도 아프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것이다.

오디 얌전이시절

이때 생전 동물을 좋아하지 않으시던 어머니가

얘 좀이상한거같아 등이 아픈거 아니야? 

움직이는게 이상해 라고 알려주셔서


예방접종겸 겸사겸사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데려오고 바로 동물병원을 안간이유는

좀 마음의 안정을 시키고 싶어서였는데 역시나


오디를 이동장에 넣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고양이 우는소리도 각 상황마다 다른데

오디는 거이 소리를 내지 않는 아이였음에도

이동장에 넣고 차에 태우는 순간부터

서글프게 울었다.


오디소리는 어찌나 여리여리한지....

맴찢...


병원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촉진을 했다.

그런데... 수의사가 아무래도 교상이 있는것 같다고...

수술을 해야할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읔.....수술... 동물병원수술....비용이... ㅎㄷㄷ)

마음의 준비도 안하고 수술은 중성화만 생각했었는데

이때부터 오디는 오쪽이가 될 자질이 충분했던거 같다.


아마 스트릿(유기묘?)시절에 다른 개나 고양이에게 물린 등이

심하게 골마서 상처부위를 제거하고 농을 빼는 관을

삽입하는 수술급은 아니고 시술을... 하게되었다.


그런데 문제는...그날따라 그병원에 스탭이 없어서

내가 직접 오디를 잡고있어야 하는... 사태...


안그래도 불안해하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오디를 붙잡고 강제로 고정시켰는데

이때 처음 오디가 하학이라는걸 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몇번 못본 오디의 하악질...

첫하학..질 


"오디야 아프게 하려는게 아니라

안아프려고 하는거야" 

오디에게 말을걸면서 눈을 껌뻑였지만

소심한 하학질을 계속되었고


이상한 마스크를 씌우고 

무슨 가스가 나오더니 오디가 잠이들었다.


동물병원 마취사고도 많다고 하던데...

병원 안 케이지에 개랑 고양이들이 계속 울고있고

오디는 축 쳐져서 뻗어있고 

내 멘탈도 ... 바사삭하는 순간...

털을밀고 상태를 확인하니 꽤나 많이 

곪아있었고 어떻게 이러고 살았을까 하는

안타까움 왜 진작 못데려왔을까 하는 자책 등등...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오디가 마취에서 깨어나는걸

잡고있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오디가 날 물었다.

아마 본능적으로 자기방어였을텐데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오디가 그냥 참는게 느껴졌다.


믿음이였을까? 공포였을까... 물다가 멈춘 오디때문에

울컥했던 기억....


수술받고 아팠을텐데 물려다 만 오디..


수술? 시술을 마치고 척추 바로 옆까지 차있던 고름을 잔득 뽑아내고 

축 늘어진 오디를 데리고 집으로 ...그렇게 어쩌다 오디의 상태를 발견하고

다행히 치료를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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