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그런 꿈이 있었지
아파트는 도무지 아니다 싶어 조금 떨어진 곳에 집을 지었다.
집들이로 온 친구나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나도 집 짓는 게 꿈이었는데...” 약속이나 한 듯한 표현, 아님 관용어인가?
책을 냈더니 주변인들이 그런다.
“나도 한때는 문학 소년이었는데...”
책 한 권내는 게 꿈인 사람들이 줄 서서 "나도 나도..."를 외친다.
배낭여행 다닌 얘기를 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몽골의 초원을 걷고, 배 타고 일본을 돌고, 동남아 여기저기를 걸으며 여행한 얘기를 하노라면..
“나도 그런 여행을 꿈꾸었노라...” 한숨 섞인 고백을 한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뭔가를 할 것이다.
누구와 비교하지도 않을 거고, 조바심을 내지도 않을 거다. 그저 나답게 여행하고 나대로 찍어 놓은 점들을 따라 선을 그어갈 것이다.
피아노나 기타를 잘 다루고 싶고, 깊은 여행을 위해 외국어를 익히고, 체력을 다지고.. 그리고 꺼지지 않게 희망의 불씨를 계속해서 다양하게 지핀다.
그러다 상황이 어러워지면 또 그대로 상황에 맞게 인생을 여행하면 된다.
지나간 세월은 짧게만 기억되지만 의미 없이 그저 지난 시간은 없다. 남은 인생이 얼마인지 장담할 수 없기에 잘 살아야겠다고 혼잣말을 하게 된다.
주변에서 가끔 뾰족한 눈으로 비난을 담아 날릴 때도 있지만 그러면 더 신이 난다.
‘내가 잘 살고 있구나..’
‘내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구나..’
안심이 되는 순간이다.
아무래도 내 안에는 삐딱한 뭔가가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