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추장과 손자 이야기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라는 두 마리 늑대가 살고 있다고 한다.
손자는 어떤 늑대가 이기느냐고 질문했다.
인디언 추장은 말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긴단다.”
[마인드 99쪽 요약. 윤슬 작가, 담다출판사]
인디언 추장이 정말 이런 얘기를 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왠지 인디언이라고 하면 더 신뢰가 가기 때문에 누군가 만든 말일 수도 있다. (몽골이든 아프리카든 상관은 없었겠지만...)
늑대가 딱 두 마리만 산다면 선택이 쉽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여러 마리가 우글거리고 있다. 인생이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선과 악이나 득과 실 같은 것으로 딱 자르기 어렵다.
결정해야 한다. 나는 여러 늑대들에 대해 어떻게 방향을 정할 것인지, 매번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지. 그래야 늑대들도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기준 없이 왔다 갔다 하다가는 그놈들도 눈치채고 제 맘대로 해 버릴 게 뻔하다.
유튜브를 자주 본다. 책보다 쉽고 빠르다.
자기개발이나 동기부여 영상, 찬양, 설교, 좋은 강연 같은 것. 그리고 여행과 잡다한 영화 이야기 등.. 간혹은 자극적 영상에 홀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비슷한 장면에 기가 빨린다.
최근에 뭘 주로 보는가는 쉽게 알 수 있다. 유튜브 홈에 어떤 영상이 자주 나오는지 보면 된다. 시청했던 영상과 비슷한 영상이 따라 나오고 나도 모르게 클릭하다 보면 또 유사한 영상이 소개되고...
그렇게 내 일상에서 점점 그쪽 영상의 영향력이 높아지게 된다.
유튜브는 내 생각(습관)에 의해 짜여 진다. 제 맘대로 제안하지 않는다.
단순히 유튜브 문제만은 아니다. 요즘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헷갈린다. 알겠다고 하지만 희미해진듯하다. 다시 점검하고 싶다.
“당신은 어떤 놈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가?”
“어떤 놈이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자라고 있는가?”
우리 마음속에 늑대 두 마리가 있다. 여러 마리가 있지만 선택의 순간에는 두 마리가 보인다.
그 사실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여지가 있다. 최소한 끌려다니진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