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을 돌아봅니다.
뜨거운 낮이었다가 온통 비바람 부는 밤을 지나 시리도록 맑은 아침입니다.
5월이 이렇게 무르익어 가네요.
저는 요즘 개인적으로 40년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번 5월, 교회 성가대원으로 사역한지 40년이 되었거든요.
처음 베이스로 시작해서 테너로 옮기고 중창단을 만들고, 군대 가기 전 주 오후 예배 때 처음으로 곡 중 솔로를 하면서 숨 막혀 죽을 뻔한 경험도 하고. 군대에서도 24시간 근무 특성상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도 성가대 연습을 위해 일찍 깨어 나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은혜로 40년을 왔습니다.
나는 어떤 사역자일까요. 찬양이 내게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그 영향이 나를 채워 흘러넘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월. 지금 이 한 달 동안 제 스스로에게 지금도 여전히 가슴이 뜨거운지 묻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전처럼 곡을 다 외울 만치 연습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지휘자의 칭찬에 착각하고, 동지들을 가만히 평가하고, 제 별명인 "다섯 시의 남자"가 무슨 의미를 지녔는지 망각하면서, 그렇게 스스로 잘난 인생을 살고 있지 않나 반성하고 있습니다.
여전한 한주가 지나고 또 새로운 곡으로, 새로운 고백으로 성도들을 대표해서 찬양을 드릴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찬양대를 그만하겠다’고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저 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선 누구라도 그런 건 사유가 되지 않겠지요.
50주년이 되더라도, 60주년이 되더라도, 부끄럽지 않는, 매주 가슴 벅찬 찬양 대원이고 싶습니다.
오늘. 이 따스한 하루도 신나는 사역자로, 신나는 인생으로 살아 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섯_시의_남자
#우리가_중년을_오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