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정산의 시간
마닐라 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다. 1년 살이를 꼼꼼히 기록해서 책을 낼 계획인데 영 진도가 안 나간다.
그러던 중에 출판사로부터 2025년 정산서를 받았다.
그리고 며칠 후에 두 권의 책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에 대한 인세가 들어왔다.
내 필력이라기보다 여러분들에게 은혜를 입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는 내가 오히려 그분들께 정산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담다 출판사, 대표님 그리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이곳 마닐라에서 사업하시는 분과 식사를 하는데, “마냥 놀 수는 없고 뭐라도 해서 생활비를 보태야 할 것 같다”라고 얘기했더니
"그래도 작가님은 인세가 따박따박 들어올 거 아니에유~~"라고 답한다.
‘따박따박...’ 그러면 얼마나 행복할까 마는..
그래도 이렇게 정산이 되니 너무 좋고 감사하다.
돈이라고 다 같은 돈이 아니다.
끝자리 잔돈까지 온전한 귀함이 있다.
어쩌면 지금 금액만큼이 딱 좋을지도 모르겠다. 부담이 없다.
만일 인세로 생활이 될 정도가 된다면 그 무게감은 밤잠을 설치게 할 것이다.(좀 설쳐 봤으면 좋겠다만)
연말 연초가 되니 정산해야 할 것이 생긴다.
어찌 살았나, 어찌 살 것인가 같은 질문들을 품고 가까운 밤바다라도 갔다 와야 할 것 같은 시기다.
바다 얘기를 하니 겨울바다가 갑자기 보고 싶네.
조만간 따뜻한 마닐라 바다라도 가 봐야겠다.
#우리가_중년을_오해했다
#낯선_거리_내게_말을_건다
#다섯_시의_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