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AI 시대의 비극, 인간은 실수한다

지식인 연동 오류와 빗썸 이체 사고를 보며

by 염정우
80.jpg 2월 6일 네이버가 네이버메일을 통해 보내온 공식 사과문 중 일부.


이번 주 네이버 지식인에 유명인들이 남긴 과거 답변이 박제되면서 이슈가 됐다.

네이버가 실수로 인물 등록에 지식인 사이트를 연동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네이버는 이튿날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고, 곧장 피해 회복에 나섰다.

주말인 오늘 오전, 뉴스의 헤드라인은 빗썸이 장식했다. 빗썸의 한 직원이 회원 이벤트로 2,000원씩 이체하려다 실수로 비트코인 2,000개씩을 이체한 거다. 이른바 ‘팻 핑거(Fat Finger)’ 실수다.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했지만 1인당 수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이체 받았고, 아직까지 회수 못한 금액도 수백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코인거래 시장에도 혼란을 야기했다. 비트코인 전체 수량이 2,100만 개라고 하는데, 빗썸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수량을 보유해 이체할 수 있었는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논란은 차치하고, 이 두 가지 상황에 공통점이 있다. 사람의 실수라는 것이다. 사람이 한 번의 클릭으로 아차 싶었을 걸 생각하면 오싹하다.

필자도 회사를 다닐 때 단톡방에 개인적인 내용을 올려 고초를 겪은 적이 있다. 그런 단순 해프닝도 아직 기억날 정도인데, 대표 명의에 사과를 부르고 수천억 원에 달하는 금전이 오고 가는 실수를 할 정도였다면 아마도 평생 갈 기억이 될 것이다.

그런데, 두 가지의 실수를 보며 든 생각이 있다. AI 시대에도 결국엔 사람이 실수를 하면 걷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한 문장만으로도 다양한 결괏값을 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시대지만, 결국 판단과 결정은 인간의 몫이다. 이 과정에서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실수까지도 한 번에 바로잡아줄 AI 기능은 아직 없다. 언젠가 생각만으로도 기계를 통제하고 결괏값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 이러한 결정을 단번에 원복 해 줄 기능도 생길지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이 간편해지고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은 생산성을 높이지만, 아직까지 인간의 실수까지 AI가 보완해 줄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간의 '판단'과 '실수'의 무게가 커진다는 통찰이다.

결국, 기술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언제나 편하면서도 두려움을 초래할 수 있는 양면의 진리를 간과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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