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은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나라 노동조합 탄생의 시작은 열악한 노동환경의 개선과 생존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다시 말하면
정말 절실하지 않으면 노동자 스스로가 만들고자 하기 어렵다.
노동조합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낯섦과 거부감으로 눈앞에 절실한 사항이 생기지 않는 이상
굳이 노동조합 가입하지 않거나 애초에 사측에서 만들 수 있는 제도를 차단하니까.
오랫동안 노동조합을 하면서 느끼는 아이러니는
노동환경이 위협받을 때 노동조합은 자라난다는 것이다.
현재의 노동환경이 지나온 시간에 비해서 나쁘지 않거나
특별한 사항이 없을 때는 가입하는 인원은 없는 데 비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인원이 크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덩치는 줄어드는 양상을 띤다.
앞으로 할 이야기는 내가 느끼는 경기도교육청 소속 노동조합원으로서 느끼는 이야기이다.
경기교행으로 한정되는 이야기니 다른 노동환경에 적용하지는 말아주길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근무하다 보면
노동환경이 매일 열악해지고 매일 사건 사고가 터지고
사측은 매일 노동자를 탄압하는 그런 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즉 언제나 갈등이 있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노동 상황이 매번 좋아지는가?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다.
노동조합의 생은 갈등을 먹고 사는 것인데
모두가 주목할 만큼의 이슈가 발생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갈등 상황을 확대 조장하지 않는 이상은 살아남지 못하는 것일까?
또한 그런 피로도가 높은 갈등 상황을 확산시키는 것이 정말 바른 길일까?
아닐 것이다.
노동조합이 새로운 변화를 먼저 제시하고 실행해야 하는 흐름으로 바뀌어야 한다.
학령인구가 줄어든다. 학교는 사라진다.
아무리 애를 써도 한순간에 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즉 지금까지 늘어나는 학생에 대한 정책만으로 살았던 교육의 체계는 바뀌어 갈 것이다.
진정 한 사람도 놓치지 않는 교육이 되어야 살아남는 체계가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 교행직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사업과 정책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행정 역량과
조직화된 체계 속의 효율적인 운영의 미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고작 반대만을 위한 반대는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과연 우리는 3년 뒤 조합원에게 어떤 비전과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무엇을 함께 이루어내자고 전할 수 있을까?
변화의 바람을 생각해 내야 할 시간이다.
- 생각에 많은 도움을 주신 크로스imc의 박준영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