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EA의 쇼룸을 가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도록 눈길이 가는 화려한 조명과 아기자기하게 이쁘고 귀엽게 배치한 가구들,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좋은 기능성 용품들, 게다가 도저히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없게 만든 미로덕에 어느새 카트는 가득 차게 됩니다. 전 마치 우리 몸을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지나는 음식물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두둑한 지갑과 텅 빈 카트로 쇼룸을 입장하지만, 텅 빈 지갑과 이쁜 쓰레기(?)로 가득 찬 카트와 함께 나오게 되죠........
절대 현혹되지 마세요!
집의 내부를 채워 넣을 수 있도록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는 IKEA의 구조는 마치 우리 몸의 구조 같았습니다. IKEA는 다양한 자재를 기본 구조로 해서, 이 기본 구조들로 책상, 도마, 침대, 수건 등의 각 기능을 가진 물건을 만들어 진열해 놓고, 이 물건들을 한 곳에 모은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등의 공간을 채우게 되며, 이 공간들의 결합으로 하나의 집을 구성합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로, 세포라는 기본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세포들이 모여 근육조직, 뼈조직, 신경조직 등의 특정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을 구성하고, 이 조직들이 모여서 심장, 폐, 통팥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수행하는 기관을 구성하고, 이 기관들이 모여 심호흡계통, 비뇨계통 등의 같은 역할끼리 하나의 계통을 이루며 다른 계통과 서로 상호작용하여 유기적으로 우리 몸에 대한 변화와 반응에 대처하는 우리 몸을 구성합니다.
세포들의 주변에 있는 '체액(body fluid)'에도 IKEA가 숨겨져 있어요. 체액은 '세포 내액(intracellular fluid,ICF)'과 '세포 외액(extracellular fluid, ECF)'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포 내액은 세포 안에 있는 구성물질을 둘러싸고 있는 액체를 말하며, 세포 외액은 세포 밖에 있는 혈관에 흐르는 혈액이나, 세포와 세포사이에 존재해서 세포들을 둘러싸고 있는 간질액을 말합니다. 세포 내액과 외액을 구성하는 물질 중에, 세포 내액은 칼륨 양이온(K+) 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세포 외액은 나트륨 양이온(Na+) 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두 이온의 세포막을 넘나드는 이동으로 인해, 세포 밖과 세포 안의 전위차를 만들어서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고, 세포의 물질교환에 작용하여 인체의 기초대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두 이온의 정상적인 위치를 기억하는 팁으로 I(세포 내액)에는 K(칼륨)가 많고, E(세포 외액)엔 NA(나트륨)이 많다고 표현할 수 있겠죠? 이걸 합치면 IKE(N)A, (N)은 and라는 느낌으로 생략하면 IKEA? 맞죠? 이 (몸) 안에 IKEA 있다! (오늘 밤에 자면서 반드시 생각날 겁니다~ 이불킥!)
20년 만에 다시 봐도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이처럼 우리 몸의 세포 주변의 체액은 평소에 이러한 IKEA상태로 이온이 유지되며, 세포 안이 세포 밖보다 상대적으로 음극(-) 상태인 안정 막전위(resting membrane potential)를 유지하고 있습니다(극성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상대적으로 세포 안은 칼륨이, 세포 밖은 나트륨이 많아요.
실제 IKEA를 돌아보는 팁을 하나 드릴게요. 바닥에 화살표만 보고 걸으세요. 갑자기 맛있는 냄새가 나면 고개를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