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1
인생 24일 차,
집으로 온 지는 6일 차.
첫날엔 아기 수면리듬에 맞춰
1-2시간마다 깨느라 영혼이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사실 주 7일 출근과 대학원을 병행하던 짬바로
정신적으로는 버틸만했으나,
회복되지 않은 몸 때문에 앉아있는 것도 괴로웠다.
그러다 어제 새벽
아기가 5시간을 내리 자는 것이 아닌가?
그 덕분에 머리 감을 체력이 생겨서
집 와서 처음으로 머리도 감고
인간답게 낮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기 얼굴에 올라온
(내 눈에만 보일 정도로) 작은 몇 개의 뾰루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혹시 태열은 아닌가?
집 온 날부터 그렇게 온습도 관리에 미쳐 살았는데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걸까, 아기가 가렵지는 않을까?
오만가지 걱정이 든다.
어느 영어유치원 비용에 관한 기사에 달린
댓글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아프면 영유가 무슨 소용일까.
중요한 건 아이의 건강일 뿐.’
그 흔한 태열도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내 마음을 담아 매일 새벽 수유하며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우리 아가 밥 잘 먹고
소화 잘하는 건강한 아기로 자라도록 지켜주세요’
아가야
통잠 안 자도 괜찮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