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2막. 초승


저 밤하늘에

누군가가 손톱을 버리고 갔나


조그마한 빛 하나

초승을 이루네


보름보다는 약하고

밤하늘 어둠보다는 아주 약간 빛나는

그저 그런 모양의 빛


하지만

저 조각난 달마저

누군가에겐 길의 방향이 되고


곧 다가올

풍만한 보름달, 둥근밤의

예고편이 되기에


나의 초승 또한

그저 아름답디 아름다운 풍경으로 머물지 않고

내 가슴을 채우는

작은 찬란으로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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