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초승
그는 언제나 모두에게서
한 걸음쯤 물러나 있었다
그가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거리감은
발 한 자국이었다
그에게 다가서는 일은
곧 욕심이 되었다
한 걸음 채 다 내딛기도 전에
그는 더 멀어질 수 있었으니까
나에게 허락된 건,
반 걸음.
남들보다는 가까웠지만
가깝다고 말하긴 아직 이른 거리
나는 그 반 걸음에 안도하며
누구보다 가깝다는 기쁨에 젖어도,
결국은 그의 옆에 있지 못하다는 진실이
문득, 서늘하다
그래도 언젠가는 반 걸음이 아닌
그의 옆에서, 같은 보폭으로 걸어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