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보름
한반도의 한가운데,
오래전부터 흐르던 시냇물이
도시의 심장을 가르며 지나간다
이 물은 산과 들을 넘어,
언젠가 반도의 모든 강물과 함께
하나의 바다로 나아가리라 믿었다
하지만 이 물길은
한쪽 절반만이 닿을 수 있는 바다를 향해 흐른다
남은 절반은 다른 길로 흘러,
보이지 않는 경계선 너머에서
다른 바다를 꿈꾸고 있다
내가 서 있는 이 강가에서
수만 번 파문이 일어나고 사라져도,
그 모든 물방울이
같은 바다에서 다시 부딪힐 날이
정말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