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초승
내 첫사랑은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을 줄 알았지만
뒤따라 오는 여러 인연들에게
서서히 묻혀 사라질 때쯤
문득 첫사랑도 다 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수번의 사랑이 지나고
또 다른 사랑이 나를 찾아왔다
그게 너였다
내가 너의 첫사랑이라는 그 말을 들은 날
나는 네가 내 마지막 사랑이길
하늘에 기도하며 맹세했다
그렇지만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
너는 처음이 질려서일까
뒤따라올 사랑이 기대됐던 걸까
나를 버리고 그다음 사랑으로 넘어갔다
하늘은 한 번 맹세한 기도를
절대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건지
너는 평생 내 마음속 마지막으로 남아
내 인생 마지막까지 함께할 것 같다
첫사랑은 못 잊는다는 그 말처럼
너는 나를 잊지 못하기를 바란다
둘째 사랑, 셋째 사랑 다 만나고 나서
첫사랑이라는 나를 떠올려주기를
돌아올 일 없겠지만
언제든 네가 돌아올 수 있는
너의 마지막 사랑으로 남아 있을게
안녕, 나의 마지막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