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엄마라는 이유로 사랑받는다
광주에서 친구 결혼식이 있어 새벽에 우주 몰래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조심조심한다고 했는데 결국 드라이하는 소리에 깼는지 머리를 말리고 나니 방 밖에서 우주 아빠의 소리가 들린다.
“엄마 있어? 우주가 찾아봐. 없지? 우주 이제 이리 와”
작은방 문을 살짝 열고 내다보니 우주가 잠도 덜 깬 얼굴로 울며 두리번거리고 있다. 우주 몰래 나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밖으로 나갔다. 우주가 나를 보더니 정말 너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달려와 폭 안겼다.
때론, 꼭 엄마여야만 하는 게 부담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별다른 노력을 한 것도 아닌데 그저 엄마란 이유로 나를 이렇게 좋아해 주는 게 얼마나 신기하면서 또 고마운지 모른다.
나만 보면 환하게 웃는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주야, 정말 고마워. 엄마를 사랑해줘서. 엄마를 엄마이게 해 줘서. 정말 고마워.
만 14개월 어느 날, 엄마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