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그와 불안한 그녀

by 김지만


배우자 기도를 작성하기에 앞서,

남성과 여성은 왜 결혼을 하고 싶을까?


이를 위해 사랑, 연애에 관련된 각종 칼럼, 영상, 책들을 봤고, 어제는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를 읽었다. 공감가는 면도 있었고, 현시대와는 조금 벗어난 얘기도 있었다.


대체로 "손해보는 장사를 한다고 생각하고 결혼하면, 갈등이 없다." 가 중론이었다.

즉 상대에게 기대하지 말고 내가 베푼다고 생각하고 결혼하라는 것이다.


순간, '지금 그게 가능한 시대냐고' 라고 생각하며 욱하는 마음이 목끝까지 올라왔다.

한편으로 연애의 관점에서 벗어나 초중고 동창 / 동네친구 / 대학 동창 / 직장인 동기들과의 관계성을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알게 되어 지금까지 연결되는 관계들은, 서로 분야도 달라지고, 알음알음 아는 관계도 많아져서, 이득을 보려는 마음 없이 만나기도 한다. 반면,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조금 예의를 차리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이해관계가 엮여있다. 두 관계가 좋다나쁘다는 아니지만, 더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관계는 전자에 가깝다.


그렇게 내 대인관계를 돌이켜보며, 법륜스님의 말이 일부 이해되기도 했다.

인간과 인간은 무해함, 기대 없음으로 연결될수록 더 깊게 연결될 수 있다.


그럼 다시 위 질문으로 돌아와서,

남성과 여성은 왜 결혼을 하고 싶을까?

동거라는 제도도 있는데 왜 결혼일까?


이건 아주 지극히 내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첫번째 이유. 국가가 인정한 강력한 제도.

각종 계약관계에서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두번째 이유. 아이를 키우고 싶은 욕구.

남성은 생리적 조건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고, 여자는 낳을 수 있다.

기왕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내 아이를 낳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두 남녀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이의 안정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즘은 여성들이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사례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긴 하다.

세번째 이유. 경제적 자립.

결혼에 경제적 자립이 무슨 말이냐 하겠지만, 실제로 결혼을 하면 돈을 더 빨리 모을 수 있다.

1) 2명이 합가를 하기에 주거비를 아낄 수 있고, 2) 가족 계획을 짜면서, 불필요한 소비가 줄어든다. 3) 저출산 기조로 인해 나라에서는 결혼한 가구의 세금을 줄여주는 추세이다. 4) 부부의 경우, 집과 관련하여 대출 받을 수 있는 한도가 높다.


네번째. 외로움과 불안으로 인한 선택.

남성은 평생 아이없이 혼자살까 외로워 할 수 있고,

여성은 사랑받지 못해 불안해할 수 있다.



이러한 네가지 이유 외에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당장 떠오르는 이유는 위와 같다.


이제 또 다시 질문.

남성과 여성은 무해한 관계, 기대 없는 관계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러면 좋겠지만, 우리는 인간이고 감정이 있는 존재이기에 그런 마음으로 결혼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무해한 관계를 발견하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 무해함과 기대없는 응원을 하게 되는지 나를 분석해보는 건 어떨까? 친구를 만나듯이, 나의 상황을 적어보고,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고 고민하는 과정 말이다.




단순히 외모는 이렇고, 재산은 이렇고, 능력은 이렇고, 집안은 이런 사람 찾아요 가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나를 분석해가면서, 함께 손잡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 을 쓰고 싶다.


이 칼럼은 작가인 나를 알아가고, 내가 함께 있으면 행복할 만한 사람을 찾아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평생의 짝을 찾는 많은 젊은이들은 아마 외로움과 불안함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지 않을까?

부디 지금 찾은 그 사랑이 당신의 외로움과 불안함을 잠재워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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