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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석주 변호사 Mar 30. 2019

내향적인 변호사의 상담방법

내향적인 변호사의 일하는 방법 

© taylormae, 출처 Unsplash


1. 변호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각자 맡고 있거나 집중하고 있는 분야들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모두 비슷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변호사는 송무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재판에 출석하는 시간이 많고 또 어떤 변호사는 자문이 주업무기 때문에 재판보다는 자문의견서를 쓰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기도 합니다. 방송을 많이 하는 변호사는 방송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겠지요.



2. 저는 주로 송무와 자문을 병행하는 변호사입니다. 문득 저의 하루 일과를 생각해보니 가장 많이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은 바로 법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분들과 상담을 하는 것이더군요. 상담하는 것은 결국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대화도 단순한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고민과 어려움이 있는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대화인 것이지요.



3. 어떤 변호사님들은 의뢰인에게 너무 자세히 알려주면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조언만 듣고 본인이 직접 소송을 진행한다고 하면서 대략적인 내용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담은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의뢰인들도 본인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소비하면서 수고스럽게 사무실을 방문하는 것인데 무엇인가 얻어가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어진 상황과 현재 당면한 문제점에서 소송으로 가지 않고 의뢰인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그 점을 알려주면서 의뢰인의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바로 책임있는 변호사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4. 그래서 저는 대부분 상담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소송에 이르지 않고 원만하게 상대방과 해결할 수 있는지는 먼저 고민해 봅니다. 변호사인 저를 선임하지 않고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는 방법을 제가 고민한다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아무린 생각해보아도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소송이나 법원에 가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지 다른 간단한 방법 다 제쳐두고 소송부터 들먹거리는 것은 불법 브로커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5. 생각해보면 제가 처음부터 상담을 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심각하게 내향적인 아이였습니다. 친구관계도 넓지 못했고 집에서 혼자 이것저것 하는 것을 좋아했지 다른 아이들하고 어울려 노는 것을 즐겨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대부분의 시간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화는 것보다 혼자 고민하고 상상하는 데 할애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중심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서 떨어져 있는 외부에 의도적으로(?) 머물렀습니다.



6. 그런데 변호사라는 직업을 하면서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분쟁상담을 받다보니 자연스럽게 상담기술이 늘더군요. 상담하는 것이 편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 되니 오히려 내향적인 성격이 변호사로서 큰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난데 이러한 장점들이 상담할 때도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무실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상담을 받고 만족하고 가십니다.



7. 뭐 여전히 저는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책보고 혼자 있기 좋아하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끼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렇지만 내향적인 성격이 변호사를 하는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는 않습니다. 상담받으시는 분들도 진지하게 함께 고민해주고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는 데에 만족하십니다. 상담이 끝난 후 사무실을 나가시면서 한층 홀가분해진 표정을 보게 되었을 때 변호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변호사로서 그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니겠습니까.



2019. 3. 30.


변호사 문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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