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보조원으로 중개일을 경험하고 보니 자격증은 무조건 따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손님들로부터 공인중개사시냐고 질문받고 자격증있는지가 일하는데 있어서 신뢰를 얻는데 큰 작용을 하였다.
다행이 법전공이었고 사법고시공부한 경력으로 공부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1차시험은 그냥 응시하러 가서 합격하였다.
그러나 2차시험은 그냥 합격할수 없었다. 공법과 세법, 중개사법 모두 내가 공부하지 않은 과목들이었다.
보조원일을 하면서 저녁에 집에오면 아이들 챙기기와 집안일을 하고 나면 녹초가 되어 책을 볼 힘이 없었다.
결국 벼락치기를 결심하고 시험이 있던 10월은 부동산에 양해를 구하고 독서실로 출근하였다.
아침부터 밤까지 주말까지 쉬지않고 2차공부에 매달렸다.
그와중에도 손님 연락이 오면 잠깐 가서 집을 보여드리고 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공부하고 있다가 손님 미팅을 하러 갔다.
공동중개 물건이라 화곡동 물건지 부동산 사장님께서 물건을 보여주러 나오셨다.
최근에 그 사장님과 공동중개를 몇건 한 덕분에 친분이 조금 쌓여있는 상태였다.
그 사장님은 내가 애기 엄마라는 사실과 공인중개사 2차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고 유난히 열심히 미팅하는 나를 예쁘게 봐주셨다.
직원이었기 때문에 수수료를 사무실에서 정산받는것도 알고 계셔서 사장님 물건을 계약하게 되면 사장님쪽 수수료에서 10만원씩 기름값하라고 주셨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분들을 만나고 좋은 일이 생긴다는걸 부동산일을 하면서 더 경험하게 되었다.
그날은 사장님께서 합격하고 나면 부동산을 차리라고 조언해주셨다.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개업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 있는 사무실에서도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었고 개업하기에는 아직 경험도 부족했다.
그리고 더욱이 2차 합격이 먼저였기 때문에 개업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다시 독서실로 돌아가 2차시험에 집중하였다. 한달동안 7회독을 목표로 보고 또보고 외우고 또 외웠다.
그리고 시험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