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부만 한 나에게 가장 어려운 한가지, 영업

by 위드지니


공인중개사가 되기로 마음먹고나니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부동산에 관심 없던 내가 잘 할수있을까? 영업능력 없는 내가 직업으로 먹고 살수있을까?


이 직업은 내 적성에 맞을까?


학원일을 관두고 공부만 할수가 없었다.


부동산에 중개보조원으로 취업부터 해보기로 결심했다.


집근처 부동산에 면접을 보러갔다. 그때 나는 서른 아홉살이었다.


숙명여대 법학과 졸업 타이틀을 믿고 부동산 대표님께 당당하게 6시 퇴근하고 싶다고 했다.


돌아오는 답은 애들 더 키우고 일하라! 였다.. 그렇다..이게 현실이다.


부동산에선 법대 나온 사람이 필요한게 아니었다.


저녁 늦게오는 손님도 응대 할수 있는 직원, 일에 집중할수 있는 직원을 원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부동산 면접에 실패하고 출퇴근 시간이 10시부터 5시까지라고 광고 하고 있는 분양사무실을 찾아가게 되었다.


같은 부동산 관련 일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출근을 하였다.


출근하자마자 하는 일은 행주와 전단지를 포장하는 일이었다.


오전 한 두시간 정도 포장한 유인물을 들고 길거리로 나왔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혹은 마트부스가 설치된 날은 대형마트에 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이에 전단지를 나눠주고 말을 걸었다.


처음 며칠은 말 한마디 걸지 못했다. 전단지를 내미는 내손은 자꾸 부끄럼움을 감추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했다.


분양일을 오래한 직원들이 능숙하게 손님들에게 말을 걸며 연락처를 받아내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내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공부만 해서 이런가 싶어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지나가는 손님들은 전단지를 뿌리치거나 받고 바로 버리거나 하기도 하고 바빠죽겠는데 말걸지말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세상 처음 겪는 거절과 냉소, 불친절함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건 당연하다고 받아 들였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친절할 리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크기 마음 상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끔은 지나가던 손님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관심을 가지게 되어 홍보관에 들어가 모델하우스 안내를 해드리기도 했다.


그야말로 구경시켜드리는 일이었다.


투자에 대한 설명은 하기 힘들었다.


중개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부동산가격에 대한 미래예측은 여전히 어려운 일중에 하나다.


분양일을 11월경에 시작해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겨울패딩을 두겹을 껴입고 길거리에서 전단지 나눠주는 일은 계속되고 있었다.


3개월째 성과는 없었다. 수입 또한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어디를 들어가서 어떤 영업을 해도 입을 열수 있게 되었고 화내는 얼굴에 웃으며 얘기할수있는 능청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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