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일을 11월경에 시작해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겨울패딩을 두겹을 껴입고 길거리에서 전단지 나눠주는 일은 계속되고 있었다.
3개월째 성과는 없었다. 수입 또한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어디를 들어가서 어떤 영업을 해도 입을 열수 있게 되었고 화내는 얼굴에 웃으며 얘기할수있는 능청이 생겼다.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봄이 오고 있었다. 나의 영업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길에 지나가는 사람에게 웃으며 말도 잘 걸고 영업중인 매장에 들어가 사장님께 전단지를 드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수 있는 배짱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주말 토요일,, 그날은 모델하우스에 나를 찾는 손님이 계속 오기 시작했다.
근처 재래시장 화장품가게 사장님, 순대국집 사장님, 버스정류장에서 명함드렸던 어머니, 하루종일 모델하우스 안내해드리느라 점심도 잘 챙겨먹지 못했다.
그날 청약을 6개나 받았다...
오피스텔 분양 한개당 수당은 300만원이었다.
몇 달간의 무수입이 하루 아침에 1800만원의 수입이 난 것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고 둘이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월요일 분양사무실 사람들의 축하인사를 받으며 업무를 시작했다.
그런데..청약을 했던 손님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혼자가 아닌 남편, 자녀, 지인들을 데리고 와서 청약 취소를 요청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6개의 청약이 모두 취소되었다.
역시나 세상에 쉬운 일은 한개도 없었다.
더욱이 필요에 의한 매수가 아닌 투자를 위한 부동산 매수는 변심하기 쉬웠다.
분양일을 하면 할수록 내가 노력해서 할수 있는일과 더이상 할수 없는 일이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확신할수 없는 투자에 대해 사탕발림 이야기를 할수 없었고 손님을 혹하게 만드는 재주는 노력으로 될수 없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성과 없이 분양일은 그만 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