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매물 임대인과의 첫 만남

by 위드지니

벌써 7년 전 이야기야.
중개보조원으로 일할 때 원룸건물을 맞추게 되었어
임대인은 나보다 2살 어리고 건물에 빚이 한 개도 없는 찐 부자 건물주였어


지방 멀리 살아서 계약서 작성 때 오실 수 있냐고 전화를 하니까
경상도 특유의 툭툭거리는 사투리로
"저 서울 지리 잘 모르는데. 운전해서 못 가요
기차 타고 가야 하는데 서울 택시는 또 어떻게 타지. 타본 적 없는데."


그래서 나는 "제가 모시러 갈게요!"
그리고 영등포역에 모시러 갔어


그땐 중개초보라 그저 친절이 내 무기였어
부동산 다른 직원들은 임대인의 그 말투인지 돈이 많다고 저러나 뒷얘기를 했지.

무사히 계약을 마치고.. 점심시간이길래
같이 점심 먹고 영등포역에 다시 데려다준다 했지

부동산 근처 되기 고기김치찌개집을 가서 찌개를 시키고 어색함을 깨기 위해


나:"애들은요?" 물어봤어


임대인:"친언니가 봐주고 있어요 제애들은 8살 6살이에요 실장님은요? 결혼했어요?"


나:"네 저희애들은 6살 4살 형제예요."


임대인:"힘들겠네.. 제 남편은 멀리 갔어요."


나:"아.. 멀리 일하러 갔어요?"


임대인:"아뇨 작년에 교통사고로.. 저 정신차린지 얼마 안 됐어요..."

하... 오늘 처음 봤는데.. 김치찌개 앞에서 갑자기 울컥 울어버렸어..

첫째 초등학교 입학식날.. 그날이 너무 힘들었다는 말에.. 내가 애들을 키워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너무 돼버려서 둘 다 갑자기 우는 상황이 된 거야..


그 후로 아무 일이 없는데 그냥 연락하는 사이가 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언니동생사이가 되었어.


그리고 그 원룸건물은 지금도 전속매물로 관리하고 있어


사람의 인연은 어디서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건지 신기할 때가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