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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시작하고 나서 새벽 세시가 좀 넘으면 잠에서 깬다.
오후 늦게 커피를 마시거나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갑자기 잠이 깨 일어 난 나는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몸을 뒤척이다 몹시 부끄러워진다.
가까운 이들에게 조차 쉽게 말할 수 없었던 나의 속살.
글을 쓰며 나를 다시 들여본다.
구차하고 지질해서 차마 말하기 싫은 모습들,
글쓰기는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그곳까지 나를 데려간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다시 살펴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나는 불완전하다. 그래서 쓴다.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강원국 작가의 말이 용기를 준다. 그래서 그냥 써보기로 했다.
내일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 나도 모르지만,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찬찬히 걸어가 보는 거다.
혹시 누가 아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나와 만나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