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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울리 Slowly Apr 14. 2022

나를 한 뼘 더 성장시키는 실수

'아는 것'에서 '체화'되기 까지



나는 실수와 실패가 장려되는 방향이 좋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를 견뎌내 일은 정말 만만하지 않다.



새로 시도하고 있는 '죽음과 죽어감'을 주제로 한 강의 기회를 어렵게 얻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기존 내용에서 많은 부분을 새로 구성한 것도 한몫을 했다. 너무 많이 주고 싶어서 오히려 아무것도 주지 못한 모양이 되었다.



안드라 고지(성인교육학)에 대해 충분히 배웠고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정작 현장에서 기본적인 것을 놓친 것이 아닌가. 시작은 청중과 호흡을 맞추며 잘 오픈되었지만, 내가 준비한 내용을 전달하기에 급급하면서 점차 교감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강의에서 청중과의 교감은 처음이자 끝이다.



일이 잘 풀린 날보다 실수가 있었던 강의가 훨씬 오랜 시간 가슴에 머문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다.







"처음으로 72살을 사는 기분은 어떠신가요?" 김지수 작가가 윤여정 배우에게 질문했다.



72세는 나도 처음, 반성하고 사과해도 또 실수하더라.

“매년 달라요. 우아하게 권리를 주장하고 점잖게 살고 싶지. 하지만 아직 나도 하루하루가 처음이라 실수하고 성질도 내죠. 유준상이 나한테 보낸 편지가 있어요. ‘선생님은 참 훌륭하시다. 늘 반성하시고 사과하신다. 그런데 또 그러신다.’ 반성하고 사과하고도 또 같은 실수를 한대요, 내가! 그러니 이 나이에도 매일 아주 조금 성숙해지길 바랄 수밖에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인터뷰 중



윤여정 배우



'아는 것' 이 '체화'되기 까지는 얼마나 수 없이 실수와 실패를 하게 될까?

윤여정 배우와 같이 경지에 오른 사람들도 실수하고, 반성하고, 다시 수정하면서 정교해졌다. 그러니 너무 주눅 들지 않으려 한다. 부단히 노력하며 단단해질 수밖에. 수 만 번 다듬고 고치며 변화하기를 두려워 말자.




또 실패했는가?
괜찮다. 다시 실행하라.
그리고 더 나은 실패를 하라.

- 사무엘 베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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