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음을 만나기 이전에 삶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가족의 죽음을 지켜보며 오히려 나는 제대로 사는 법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삶은 유한하다는 사실. 생명이 있는 것은 언제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그게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것이라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드물다. 그것이 우리가 죽음을 다시 진지하게 대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죽음을 묵상하는 습관은 현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죽음을 통해 삶을 본다." 셀리 케이건(예일대 철학과) 교수는 말했다.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지 정하기 위해서 죽음을 공부해야 하며 젊을 때부터 공부해야 한다."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의 말이다. 강의장에서 만난 한 50대의 남성은 자신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라고 했고, 또 다른 20대의 한 학생은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죽음을 공부하기에 적절한 나이가 따로 있는 것일까?
아빠가 나에게 귀한 선물을 주고 갔다. 유한한 삶을 깨닫고,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하게 보내다 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