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靑心 ⑧ 코로나19 확산에 피해보는 청년들
▲ [데일리청년 / 최혁재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날인 5일 서울 시내에 청년들이 북적이고 있다. /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청년전문지 데일리청년에서는 대학생들과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대학가 靑心 코너를 연재합니다. 연세대학교·홍익대학교·서강대학교·명지대학교 등이 있는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가 이 이야기의 주무대이고,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학생과 청년들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야기부터 가장 냉철하고 차가운 이야기까지 주인공들의 희노애락 이야기를 들은 후 세상에 전합니다. 여기는 대학가 靑心입니다. / 편집자 주
[데일리청년 / 김진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는 꺾였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생활 속 거리두기를 하는 가운데 각종 자격시험이 연기되는 것과 관련해 청년들의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특히 기사 시험의 경우 청년들의 취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닷새 전에 연기를 알려 혼란을 주었고, 기사·산업기사 제1·2회 필기시험을 통합시행기간 중 1회만 시행한다고 알려져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청년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또한 어떤 시험은 시행하고, 어떤 시험은 시행하지 않아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여 시험을 봐야할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에 거리에서 만난 청년들은 “가뜩이나 시험 일정도 많이 없어서 힘든데, 시험 일정이 오락가락하는걸 보면서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연세대학교에 재학중인 김현우씨(가명)는 “기사·산업기사 자격증을 필수로 하는 기업과 기관이 많은데, 이건 취직하지 말라는 소리와 다름 없었다”며 “정부에서는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 일자리도 만드는데, 일자리를 만들기 전 이런 세심한 부분을 먼저 살피는 게 맞지 않냐”며 반문하며 정부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사 시험외에도 많은 시험들이 있는데, 이 시험들은 청년들의 삶이 걸린 중요한 문제인데 너무 수험생들을 생각하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강대학교 재학 중인 한 학생 역시 “이건 우리 보고 그냥 취업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시험이 한 달에 한번 있는 것도 아닌데 통합적으로 퉁치면서 시험보는 것도 화나는데 시험 5일전에 갑자기 연기해버리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너무 당황스러움과 함께 맥 빠지는 거”라고 말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학생은 “기사시험은 그래도 5일전에 연기라도 했지만, 제가 응시했던 과목은 소리 소문 없이 연기했다”며 “재시험 역시 소리 소문 없이 진행해 분통터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시험 연기가 문제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하루에 시험을 여러 개를 볼 상황에 놓였다는 사실이 문제라고 입 모아 말하기도 했다.
신촌 거리에서 만난 한 학생은 “주요시험이 잇달아 연기되었는데, 갑자기 시험이 한꺼번에 같은 날짜에 진행되어버리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행정이 너무 뒤죽박죽으로 되어버렸는데, 피해보는 건 수험생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우씨 역시 “청년들은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 등을 투자해서 준비하는데, 그걸 정부는 모른 채 하려고 한다”며 “삶을 결정할 중요한 시험을 이렇게 부처간에 조율이 되지 않은채 마구잡이식으로 날짜를 잡는 건 수험생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를 처사다”고 비판했다.
서강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역시 “시험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한 날짜에 몰아놓고 하면 어떤 수험생들은 선택을 해야되는 순간이 온다”며 “결국 이런게 청년들이 취업을 하고 싶어도 취업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게 아니냐”고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청년에 강한 언론 / 데일리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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