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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 중에 최고는 삼겹살 철판 볶음밥이지요

"대패 삼겹살 집이 있는데, 평이 되게 좋네! 우리가 가는 한의원 1층에 있는 곳이야!"

"응? 갑자기?"

남편이 대뜸 대패 삼겹살을 이야기한다. 아마도 아들이 삼겹살 먹고 싶다고 한 이야기 때문에 찾아본 모양이다. 외식 물가가 너무 치솟아서, 되도록 외식과 배달은 일주일에 한 번만 하기로 했다.

이번주는 이미 그 기회를 다 써버렸으니, 넘어가고 했지만, 성장기인 아들의 요청이라면 언제든 오케이다.


가게는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고기는 사장님께 주문하고, 모든 재료는 셀프바에서 가져다 먹으면 된다. 각종 야채와 반찬이  신선하고 다양해서 신랑과 나는 계속 가져다 먹었다. 야채만 몇만 원어치 먹은 느낌이다. 한참 먹고 있는데, 벽면에 걸린 볶음밥 만드는 법이라는 사진이 눈에 띈다.


우리는 일사불란하게 철판 볶음밥 특공대가 되었다.

나와 남편이 재료를 가지고 와서 철판에 붓는다.

그러면 아이들이 철판에 남은 고기, 콩나물, 파절이, 팽이버섯, 고추장을 펼쳐 신나게 볶는다.

적당히 읽으면 공깃밥을 흔들어 그 위에 올려놓고, 내가 가위질을 했다.

이번에는 딸아이가 양손에 나무 주걱을 휘두르며 밥과 재료를 섞는다.

마지막에 아들이 가지고 온 김가루를 뿌린다.

그리고, 최대한 얇게 볶음밥 위에 펴 바른다.

누룽 누룽을 외치며, 최대한 누룽지가 되도록 익힌다.

모두의 수고로 삼겹살 철판 볶음밥이 완성이 되었다.


뜨거운 밥을 호호 불어가며, 한 숟갈 입에 넣는다.

아~ 맞다~ 이 맛을 잊고 있었다. 볶음밥 중에 최고는 삼겹살 먹고 만드는 철판 볶음밥이 제일이라는 것을...

적당히 눌어붙어서 고슬 고슬고슬한 밥에, 짭조름한 콩나물과, 적당히 오일리한 버섯과 통마늘이 한데 어울려

입안에서 조화를 이루어 한가지 맛을 낸다.  우리 가족은 오늘도 먹는 걸로 서로에게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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