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포코 아니고 판포포구라고?

by 재치있는 스텔라

5월에 어느 날이었다.

신랑이 7월 방학에 맞춰서 여행을 가려면 지금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직 날도 많이 남았고, 이사 준비도 해야 하는데, 휴가를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철저한 계획형 인간인 신랑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 곳도 못 간다고 서둘러야 한다 했다.

우리 아이들은 물을 좋아하니깐 제주도가 어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 판포포구가 있는데 그곳이 스노클링 명소라고 말해준다.

"판포포구? 폼포코 너구리 아니고?"

너무 낯선 이름에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애니메이션이 생각났다.

포구에 물이 들이쳐서, 유명한 스노클링 포인트라고 한다.

이번에도 역시나 계획형 인간에게 모든 걸 맡겨야겠다 생각한다.

난 신랑이 하는 데로 군말 없이 따르기로 한다.

가기 전에 이사와 정여사의 수술이 겹쳐 혼란했지만,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은 사람들로 붐볐고, 비행기에 앉은 내게 신랑이 나지막이 말한다.

"지금 여기 탄 사람들 모두 수고 많았다고 칭찬하고 싶어! 예약하기가 쉽지 않은데, 미리 다 준비한 거 아니야 칭찬받아 마땅해! 일등석을 예약한 사람들은 게을러! 선택이 없어서 비싸게 예약한 거니까"

귀여운 신랑의 멘트에 나는 빵 터졌다. 계획형 인간은 이런 포인트에서 상당한 만족을 얻는다 것을 깨달는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새롭게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새 마음으로 심기일전하기로 한다.

숙소는 포구 근처의 펜션으로 잡았다.

숙소로 가기 전에 제주도에서만 판다는 마음샌드도 사고, 렌터카도 빌리고, 제주도에서 요즘 뜬다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분주한 첫날이었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수영장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은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래 오늘은 쉬고 내일 포구에 나가보자꾸나~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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