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신이 나는가요" 라는 질문을 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는 말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 것이 줄줄줄 나왔다.
심야 영화 보러 가기, 산책하기, 쇼핑하기, 야시장 가기 등등....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길러 보니, 나 혼자만의 시간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과 남편을 챙기지 않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쓸 때가 가장 신이 나는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이 귀찮다는 것이 아니라, 계속 신경 써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서,
잠시라도 나만을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 말이다.
우리 가족은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가려면 아이들 옷, 비상약, 간단한 식료품, 물놀이 용품등 챙길 것이 엄청 많다. 여행 가방을 챙기는 것도 엄청나게 큰일이다.
또, 여행 한번 가려면 숙소예약부터, 비행기 예약, 식당예약까지 예약의 쳇바퀴를 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듯,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그 모든 귀찮음을 감수한다.
그런데, 여행에서 내가 좋아하는 건 한 가지가 더 있다.
아이들 일어나기 전의 시간, 조식 먹기 전의 혼자 일찍 깨서 책을 읽는다.
글을 쓸 때도 있다. 낯선 공간에서 느끼는 신선한 설렘이랄까?
물론 그 시간이 아니더라도 책은 읽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책을 읽다 보면 혼자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족 여행인 듯 혼자여행인 듯 한 그 느낌!
아마도 내가 제일 신나는 건 그때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