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성장 오프 모임 글쓰기-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

by 재치있는 스텔라

한나 아렌트가 쓴 [인간의 조건]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모든 슬픔은 이야기에 담거나, 이야기로 해낼 수 있다면 견딜 수 있다(All sorrows can be borne if you put them into a story-Isak Dinesen)"

이 문장은 [서사의 위기-한병철]에도 인용되어 더 눈길이 갔다. 이 말들을 생각하며 일기를 썼다.

더 정확히는 내 안의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내려놓기 위해서였다.


[니체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초역]에는 이런 질문들이 나온다.

"자신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진실로 사랑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자신의 영혼이 더 높은 차원을 향하도록 이끌어준 것은 무엇이었는가?

무엇이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기쁨을 안겨주었는가?

지금까지 자신은 어떠한 것에 몰입하였는가?"


슬픔을 내려놓으면서, 내가 진실로 사랑하는 것-몰입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자기 안에 사랑이 흘러 넘쳐야 타인도 바라볼 수 있게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행위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나에게 그것은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리는 행위였다. 고된 하루를 버티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제일 먼저 나에게 커피를 보낸다.


처음에는 커피의 맛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점차로 커피를 사랑하게 되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나에게 맞는 원두를 찾아냈다. 매일 아침 그 원두를 정성스럽게 갈아냈다. 전날 담아둔 정제수를 끓여, 커피를 내렸다. 커피의 크레마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초코돔이 완성이 되면, 커피 향이 온전히 내 안으로 퍼진다. 앞으로 제일 수고할 나는 새로운 오늘을 위해 천천히 커피를 사랑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내 안의 작은 이야기들을 꺼내어 보았다.

달콤 쌉싸래한 결혼이야기.

곰삭을 데로 곰삭아야 맛이 깊어지는 상처이야기.

늘 내게 따뜻함만 내어주던 사랑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조금씩 나를 만들어준 크고 작은 이야기.

그 모든 것이 모여서 내가 된 이야기를 쓴다.

그렇게 내가 몰입하는 게 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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