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선물할게, 신문테라피>를 읽고

by 재치있는 스텔라

다정한 나의 신문가족 가드너 벼리님의 책이 나왔다.

그녀를 알게 된 건 신문 모임에서였다.

매주 신문을 읽고 인상 깊었던 기사를 발췌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그런 모임이다.

줌으로 만나기는 하지만, 화면 너머에서 느껴지는 차분한 말투와 따뜻한 미소가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런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책이 나왔노라고...


그녀가 NIE(newspapers in education) 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고, 신문 모임에서 보여준 그녀의 신문 테라피 실력을 보면 그녀에게는 단단한 내공이 있다고 느꼈었다. 그런데, 책을 읽는 순간 신문 테라피가 그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사는 내내 서툴렀고, 버거운 일상에 허덕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녀이기에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녀는 삶을 피하지 않고, 맞서온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다. 나아가서는 안갯속에 있을 자신과 비슷한 다른 누군가를 위해 책을 썼노라 말한다. 이토록 마음이 선한 사람이 있다니...


책은 김향란 선생님이 말씀하신 신문테파리 정의로 시작한다. (김향란 선생님은 신문 필사 모임에서 뵈었는데, 삶에 대한 열정과 신문테라피에 대한 열의가 가득하신 분이다. )

신문테라피란 신문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고 알맞게 위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문을 통해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 더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 나를 아는 것. 인생의 파도를 넘어 스스로 살아내는 것, 닫힌 마음의 창을 여는 것. 그리고 어두운 내 삶을 밝히는 것. 그 모든 게 인생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도 않고 거창하지도 않다. 문득 나는 언제 행복한지 떠올렸다. 커피 마시며 종이신문을 읽는 내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P13"


이 문단을 읽으며 그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내적 친밀감이 느껴졌다. 인생의 파도를 넘어 스스로 살아내려면 나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했다. 또, 소소한 웃음이 쌓여 행복이 된다는 걸 평소에 느끼는 나로서는 행복은 멀리 있지도 않다는 말에 더할 나위 없이 맞장구치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커피는 나를 가장 사랑하는 행위인데, 그녀 또한 커피를 마시며 종이 신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그다음에 시작된 그녀의 인생 이야기는 여린 그녀가 어떻게 그 일들을 감당해 왔는지 담담히 이야기한다. 담담해서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회피하지 않았다. 그녀만의 방식으로 맞서고 있었다. 녹녹지 않았던 그녀의 삶은 아이를 통해 더욱 강해졌으며, 신문을 통해 나아갔다.


"넌 왜 계속 다른 데서 네 편을 찾아? 바로 여기에 내가 있잖아.

내 편인 누군가를 찾기만 했다. 그래서 내 방어막이 되어주길 바랐다. 신문을 읽다가 알았다. 누구도 뚫을 수 없는 내 방어막은 다른 누가 해주는 게 아니라 바로 나라는 걸. 돌고 돌아 깨달았다. -P135"


그녀의 말이 맞다. 내 인생은 누군가와 같이 갈 수 있다고는 해도, 누군가가 나타나 대신 막아주고 구원해 줄 수는 없다. 결국 나를 지키는 건 나 자신이다. 그래서 나를 잘 알아야 한다. 그녀는 돌고 돌아 그것을 깨달았다고 말하지만 그녀가 자각하지 못했을 뿐 그녀의 삶이 그 생각들을 말해주는 듯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챕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신문 테라피를 통해 그녀가 만난 사람들과 그녀의 통찰을 담은 챕터이다. 행복의 압정이야기, 수업하면서 만난 어르신들과의 이야기, 신문으로 편지를 보낸 이야기 등을 읽으며, 그녀의 사유가 얼마나 깊어졌는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고 많은 엄마 중에]라는 글에서 아들이 그녀에게 해준말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 많고 많은 청소년 중에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고마워요.-P202"

그녀의 아들이기에 이런 표현을 했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녀가 아들을 위해 얼마나 애쓰며 노력했는지 느껴져 읽는 내내 고마웠다.


나도 신문을 통해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책을 읽고나니, 신문이 그녀에게 큰 의미였던것 처럼 나도 신문이 특별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나눠준 그녀가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그녀가 준 선물이 내 마음을 움직였음으로, 나 또한 그녀의 책을 또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했다.

그녀의 선한 영향력이 곳곳으로 퍼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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