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작가와의 만남에 당첨되었다.
이금이 작가님의 신간"너를 위한 B컷" 출간을 기념하고, 독자와의 만남을 가지는 시간이었다.
사실 내가 애정하는 독서모임에서 작가님과의 강연이 성사되어, 다음 달에 또 만남이 예정되어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을 해보았다.
실제로는 처음 뵙는 작가님은 나의 예상대로 선한 인상에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다.
오늘은 송수연 평론가님도 함께 해주셨다.
이분 또한 대단한 필력의 작가님이시다.
나는 들뜨는 마음에 예정 시간보다 2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천천히 앉아서 작가님의 또 다른 책을 읽으며, 기다렸다.
북토크를 위한 공간이 꾸며지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온다.
제일 먼저, 대학생 딸과 함께 온 어머니가 눈에 띄었다.
사실 말씀 하시기 전까지는 옆에 있는 대학생이 그분의 딸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본인이 가지고 온 책을 소중하게 챙기시는 걸 보니, 나중에 작가님께 사인을 받으려고 하시는 거 같았다.
소녀 같은 설렘이 느껴진다.
그 옆으로 학교 끝나고 교복을 입고 온 중학생과 그의 어머니가 보인다.
교복 입고 온 학생이 어찌나 이쁘던지....
그 이쁜 딸을 다정하게 쳐다보는 어머니의 자랑스러움과 애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대학생 같은 백팩을 메고 온 여성분 한분이 계셨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학교 선생님이 셨고,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소녀 같은 작은 체구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이 나보다 어른스러워 보였다.
7시가 되어, 작가님과 평론가님이 말씀을 시작하셨다.
너를 위한 B컷을 쓰시게 된 계기를 천천히 설명해 주셨다.
일곱 명의 작가가 쓴 성장 소설 '행복의 질감'에 단편으로 실린 '편집'을 장편으로 늘려 쓰신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공포였던, 코로나를 겪으면서, 아이들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간과할 수 없는 소외된 아이들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으셨다고 한다.
작가님의 말씀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사전에 질문을 받았는데, 나의 질문도 채택되었다.
나의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작가님의 소설 속에서는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아이들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저는 소희였습니다.'
질문은 들으신, 작가님은 말씀하셨다.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모두 제 자식 같아요. 마음속에 늘 남아있죠.
그중에서도 '너도 하늘말나리야'에 나오는 바우와 미르, 소희가 가장 애착이 갑니다.
그래서 그 후의 이야기를 소희는 '소희의 방'으로, 바우와 미르는 '숨은 길 찾기'로 쓰게 되었죠"
2시간여의 시간이 흐르고, 사인회 시간이 주어졌다.
내 앞에 계신 중년의 여성은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신데, 이금이작가 청소년 문학 세트를 학교에 구비하게 되었는데, 그 사진을 작가님께 자랑하며, 작가님 작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내 차례가 되어서, 나지막이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작가님~ 만나게 뵙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7월에 독서 모임 강연 있으시지요?
거기에서 또 뵐 거 같아요~"
이윽고 선생님께서 놀란 얼굴로 말씀하신다.
"독서마중이요? 독서마중 회원이세요? 너무 반갑네요~ 또 만나서 책 이야기 해요~"
이 말을 듣고 나는 너무 놀랐다.
어머나! 작가님께서 우리 모임의 이름을 알고 계시다니~~!!!!!!
마치 오래 알고 지낸 큰 언니 같은 내적 친밀감이 들었다.
다음 독서모임이 더욱 기대된다.
짧은 시간의 서울 나들이였지만, 행복 채집일기 소재로 손색이 없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