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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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일요일,
와, 진짜 잠을.... 못 잤다.
시간과 수면의 질이 비례하면 좋으련만. 10번은 깼고, 그중에 다섯 번 정도는 움직였다. 빗소리가 신경 쓰여 깨고, 바람소리에 창문 확인을 하고.. 태풍이 신경 쓰여서 잠을 설쳤다. 밤 새 다섯 개 정도 꿨던 꿈도 어드벤처 또는 스펙타클한 이야기였다. 나 또 쫓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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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빛이 흙색이었다.
눈밑은 컴컴했고 피곤한 상태의 이숭이는 정말 못생겼다. 세수라도 하고 오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별 차이가 없다. 목공꿈나무와 사과를 깎아 먹고, 남은 빵이랑 우유를 꺼내 먹었다. 요즘 잘 보고 있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14화. 방영 중인 드라마를 안 좋아하는데 부지런히 챙겨 보고 있었다. 어제 본 방귀 씬이 재미있어서 몇 번을 돌려봤다. 공기청정기 작! 동!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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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참 부지런하다.
주말이 되면, 또는 휴일에 남편의 엉덩이는 참 가볍다. 평소에도 시간을 쪼개어 움직이는 편인데, 주말에는 뭔가를 정리하고 치우면서 휴식시간을 보낸다. 나의 휴식시간 스타일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오후엔 내 잡동사니들로 가득한 방을 치웠다. 박스에 넣어 쌓고 쌓으면서 정갈하고 깨끗해진 방으로 재탄생했다. 나는 이불속으로 스르르 들어가 낮잠 두 시간을 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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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파스타를 먹었다.
나는 거실 방바닥에 앉아서 마늘을 깐다. 자연에서 갓 뽑아낸 듯한 마늘 다섯 쪽을 펼쳐두고 하나둘씩 까기 시작했다. 그 사이 완성된 남편표 명란마요 파스타. 아직 파스타를 만들 줄 모르는 요리꿈나무는 남편요리를 맛있게 호로로로록거렸다. 매콤한 맛이 느끼한 마요네즈 맛을 잡아줘서 먹기 좋았다.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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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후드 청소를 끝냈다.
정수기 뒷 쪽도 닦아내고 나면 ‘해냈다’는 뿌듯함을 한껏 느낀다. 해야 할 일들이 보이는데 미루다가 큰맘 먹고 해내면 기분이 좋다. 조만간 창틀 청소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지.. 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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