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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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 금요일,
남편을 보내 놓고 잠깐 눈을 붙였다.
예삐의 아침밥을 차려줄 생각에 9시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어제부터 밥을 할지, 빵을 먹을지 카페에 갈지 고민을 실컷 하다가 겨우 빵으로 정했다. 1차 관문을 통과하니 식빵을 구울 것인지 토스트를 할 것인지 아직 갈 길이 구만리... 달걀물을 풀지, 삶은 달걀을 올릴지.. 모든 것이 고민되다니.. 어우.. 프렌치토스트, 삶은 달걀, 오렌지주스, 사과로 브런치를 차렸다.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 호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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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삐는 구미에 간다고 했다.
걷고, 지하철, 버스를 타고 가면 두시간 반 넘게 걸린단다. 통영에서 대구가 2시간인데 대구에서 구미가 2시간이라니.. 결국은 갑자기 분위기 구미행. 이 어린양을 위해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신이시여, 헤매더라도 잘 찾아가게 해주소서. 나의 첫 구미여행을 부디 성공하게 해 주소서. 나는 모로 가도 구미만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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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내수공업 현장을 탈출했다.
5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잘 다녀왔고, 50분 정도 떨어진 우리집에 잘 도착했다. 씽씽 달리는 차들 사이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이숭이였다. 새삼 나를 데리고 운전해서 다니는 남편의 노고가 다시 한번 감사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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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집이다.
2시에 나갔다가 5시에 돌아왔다. 잠시 숨을 돌릴 겸 핫도그를 데워 먹었다. 우리가 먹은 거라곤 브런치 빵 몇 조각뿐. 배가 고플만했다. 예삐랑 기분 좋게 먹고 각자의 시간을 가진다. 나는 가내수공업을, 예삐는 휴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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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한 남편이랑 셋이서 양꼬치 가게에 갔다.
손님이 오면 들르는 코스. 양꼬치와 꿔바로우, 사이다를 주문했다. 돌돌돌 쉼 없이 돌아가는 양꼬치를 부지런히 먹었더니 때마침 꿔바로우가 나온다. 흐름을 끊지 않는 센스가 기똥차다. 다 같이 동네를 돌며 산책을 하다가 집에 온 우리는 또다시 각자의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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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꿈나무는 새로 선보일 마그넷을 만들고 있다.
나는 포장을 하고 이것저것 짐을 꾸렸다. 얼추 다 챙긴 것 같은데 뭔가 빼먹은 느낌이 쎄-하다. 지난번보다 짐을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박스가 많다. 내일 열리는 우리의 두 번째 야외 마켓도 즐거울 거야. 일단 자러 가야지. 바이 바이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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