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5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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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목요일,
어제 사온 빵을 남편 간식으로 챙겨줬다.
날은 흐리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괜찮을거라며 날씨를 알려준다. ‘나중에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이불 속으로 슝. 드러눕기만 고민되는 ‘운동 갈까... 가지말까..’ 일어나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다녀온 후의 나는 개운하고 상쾌하다는 걸 아니까 벌떡 일어나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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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78일차.
시간을 거의 맞춰왔더니 몸을 거의 풀지 않고수업이 시작됐다. 운동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던건 내 코끝을 스치는 아로마 오일향기. 민트향처럼 시원한 향이 둥둥 떠다닌다. 덕분에 기분도 좋아지고 더 열심히 동작을 배우기 시작했다. 목요일 선생님의 수업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하다. 몸만 풀어도 땀이 뻘뻘,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나는 참 나약한 존재라는 것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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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집으로 왔다.
산처럼 쌓인 수건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그 사이에 나는 플랭크자세로 조금 더 땀을 낸 다음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콧노래가 흘러 나오는 상쾌함으로 점심을 챙겨먹는다. 시원한 주스? 맥주? 한 모금이 땡겼지만 우유 한 컵, 삶은 달걀 하나, 무화과빵이랑 버터빵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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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졸다 깼다.
눕는 순간 저녁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바로 영어책을 펼쳤다. 3개월동안 매일 매일 3~4개 챕터씩을 읽고 녹음을 하는 공부방법.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를 마스터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하루도 빼먹지 않은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5월도 계속 해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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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는 굴만두떡국.
잠깐 돈까스가 유혹을 했지만 잘 견뎌냈다. 이번 주에 3번이나 나오는 떡국. 아직 두 번정도 할 수 있는 떡국 가래가 있지만, 내일은 다른 걸 해야겠다. 아! 혼자 있을 때 아로마오일을 뿌려놓을 생각이었는데.... 까먹고 있다가 밥 먹으면서 생각이 났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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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꿈나무가 만든 나무판을 다듬었다.
테이프를 감고 금세 지친 우리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더 랍스터’와 ‘페르소나; 밤을 걷다’. 결론만 말하자면, 오늘 영화는 보는 내내 물음표가 오백개 생겼다. 시원하게 알려주지도, 설명해주지 않아서 찜찜한 상태로 한 편을 보고, 이렇게 끝내기 아쉬워 ‘페르소나’ 한 편을 봤는데, 이 것도 모르겠다...... 헤헤. 둘다 고요 속의 일레트로닉춤을 추면서 이 요상한 기분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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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감사일기를 최대한 빨리 적기로 했다.
남편의 소망이기도 했고, 늦게 끝낼수록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불을 끄고 자려고 누운 그 시간, 갑자기 수다타임이 되기도 하고 쓸데없는 아무말대잔치가 되는 그 시간도 우리한테는 중요하니까 여기서 끝내야지. 소중한 4월, 모두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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