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_
_
12월 6일 금요일,
우리가 좋아하는 금요일.
올해 들어 제일 추운 날. 확실히 공기가 차갑다. 창문을 열었는데 찬바람이 들어와서 호돌돌돌거리는 온도였다. 일기예보를 보며 옷이든 양말이든 하나 더 껴입으라며 권하는 아침. 여보 조심히 다녀오십쇼. 인사를 건네고 이불속으로 쇽 들어간다. 내 생애 게으름, 나태함 최고인 요즘. 겨울잠이나 자야지.
.
쌈채소, 김장김치를 꺼내 점심을 먹는다.
눈 앞에 보이는 밀감이 하나둘씩 허물을 벗고 입 안으로 쇽. 새콤달콤 손톱이 노래지도록 밀감을 까먹었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와 함께. 그리고 낮잠 30분도. 집 정리를 하고 주차장에 내려가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한 캔맥주 묶음. 잊고 있었는데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퇴근한 남편이랑 양꼬치 가게로 갔다.
부지런히 돌아가는 기계 위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양꼬치랑 쫄깃쫄깃 꿔바로우.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손만두 덕분에 해피해피 금요일. 칭따오 등장. 카스 등장.
.
집으로 가서 다시 맥주캔이 등장했다.
테라, 블루문, 심지어 지인한테서 받은 막걸리 복순도가 등장. 처음 마셔본 복순도가는 와인, 주스, 막걸리 맛이 나는데 그 여러가지 맛이 잘 어울린다. 맛있어서 홀짝홀짝 드링킹. 필 받은 우리는 밀감, 과자, 먹태를 먹고 이것만으로도 부족한지 치즈, 왕뚜껑까지 손을 댔다. 그리고 베란다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복분자 담금주도 등장했다. 목이 캬- 하고 스르르르 넘어가는 느낌이 강하지 않고 괜찮은데. 아직 우리는 괜찮은데.. 내일은 괜찮을까. 고삐 풀린 우리는 금요일을 제대로 보냈다.
_



작가의 이전글20191205 이숭이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