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4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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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화요일,
아침잠을 줄여보자.
남편이 출근한 뒤에 잠을 자지 않으려고 불을 켜고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책은커녕 폰을 만지고 놀다가 초심을 잃었는지 스르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겨울잠을 즐겨 자는 이숭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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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는 ‘플립’.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랑은 너무나도 달랐다. 7살 줄리와 브라이스 너무 귀엽잖아. 꼬마 줄리와 가족들로부터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커피 한 잔까지 마시고 다시 침대로 가서 쉰다는 게 불을 켜놓고 2시간을 잔 것 같다. 남편이 퇴근했는데도 모르고 그저 쿨쿨쿨. 안방을 빼꼼 쳐다보는 남편을 못 알아봤는데, 자다가 눈을 떴는데 얼굴 앞에 빵이 있어서 깼다. 보자마자 도넛을 한입 크게 베어 먹는 이숭이의 본능은 살아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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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았다.
이번에도 초대를 받고 나나언니랑 씩씩하게 티모닝으로 출동했다. 작년에 다들 처음 본 사람들이었는데 올해는 덜 낯설어서 말도 제법 많이 나눴다. 오늘도 어김없이 케이크를 앞에 두고 생일노래를 부르고 촛불도 후- 불게 되는 영광스러운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만남이니까 초 두 개를 꽂고 다 같이 촛불을 끄기도 하는 우리만의 의식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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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힌 음식들이 다 나왔다.
통닭, 김밥, 케이크, 도넛, 피자, 떡볶이, 순대, 튀김과 맥주랑 음료수를 신나게 먹는다. 턱에 구멍 난 듯 흘려가며 정신없이 먹고 나서 2차로 시작되는 감바스 파티. 오늘도 외쳐보는 티모닝 사장님 만세 만세. 배가 부를 때쯤에 시작된 티모닝 시네마 그리고 ‘어바웃 타임’. 성탄절에 꼭 보고 싶었던 영화를 여기서 보다니. 대사도, 내용도, 노래도 좋고,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좋은 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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