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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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금요일,
골고루 아픈 30대.
요새 자세가 삐뚤삐뚤했는지, 밤새 왼쪽 다리가 아팠다. 가끔 한 달에 한 번씩 생리주기에 맞춰 골반과 다리가 아플 때가 있는데 어제는 갑자기 통증이 시작됐다.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다 보니 아침이다. 불편해서 잠을 못 잤다고 했더니, 이숭이 아픈 줄도 모르고 자기만 잘 잤다며 괜히 시무룩해진다. 헤헤. 귀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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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야채 찐빵을 하나 데워달라고 했다.
요청대로 찐빵에 물 팡팡팡 묻혀서 30초를 데웠더니 뜨끈뜨끈해졌다. 가방을 둘러메고, 발견한 찐빵 하나에 입꼬리가 눈썹까지 올라가 있는 남편. 그는 바람과 함께, 찐빵 하나를 들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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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어머님 생신파티가 있다.
빠른 스타일이 아니라서 시간을 두고 움직여야 하는 이숭이. 일단 바나나랑 사과로 배를 채우고 미역을 물에 불려둔다. 오후 일찍 소고기 미역국을 한소끔 끓였다. 보글보글 뭉근하게 끓이는 동안 참기름 냄새를 빼러 씻고 나왔다. 집도 정리하고 나중에 차리기 쉽게 그릇이랑 야채, 반찬도 다 준비해놨다. 팥을 한번 삶아서 밤이랑 찹쌀을 섞어 찰밥을 만들었다. 아직 어려운 찰밥 물 조절. 저번보다 더 많이 넣었는데도 찰기가 없다. 얼마나 더 넣어야 하는 걸까.. 막간을 이용해 동생의 엠씨더맥스 콘서트 티켓 사냥을 나간 이숭이. 동생도 나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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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오실 줄 알았는데 퇴근한 남편과 함께 시부모님이 오셨다. 남편은 오자마자 고추장 오리고기를 굽고 나는 밥이랑 미역국을 차렸다. 어머님표 쑥 가래떡 위에 초 세 개를 꽂아두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 오늘도 빠지지 않는 막걸리와 사이다. 끊임없이 먹고 먹고 또 먹고. 다들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했던 날. 시부모님이 가시고 나서 설거지 대장으로 변신한 남편. 나는 옆에서 그릇을 치우고 정리하는 역할. 후다다닥 정리하고 나니까 밤 열 시가 넘었다. 우아아. 우리 다 고생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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