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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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일요일,
오늘은 별로 한 일이 없다.
기분 상한 꿈을 꿔서 일어나자마자 남편한테 내게 사과하라고 했다. 영문도 모르고 사과를 하고 자초지종 꿈 내용을 들려준다. (이때까지만 해도 꿈이 반대가 될 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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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라지 차 한 잔에 야채호빵 하나.
코찔찔이가 된 남편한테서 감기가 후딱 떨어져야 할 텐데. 그리고 어제에 이어 죠리퐁 파티를 벌인다. 둘이서 후루룩 짭짭. 남편은 하루 종일 움직이면서 정리를 하고 바쁜데 나는 혼자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살짝 잤다고 생각했는데 낮잠 3시간?!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더니 남편이 조용히 입을 뗐다. 요즘 운동도 안 하고 평소에도 이렇게 보낼까 봐 걱정이라며.. 적당히 자라고, 나태한 건 좋으니 놀 때는 놀고 산책을 하거나 움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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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지금까지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집.
그 와중에 밥을 차려서 조용히 먹고, 조용히 딸기랑 귤, 바나나를 먹고, 영화 ‘신세계’를 조용히 봤다. 다 때려 부수는 영화를 조용히 본 것도 처음이다. 바른 말을 한 남편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꽁해진 마음을, 다운된 기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숭이. 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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