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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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화요일,
바른생활 이숭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12시 전에 잠들고 8시 반에 일어나는 나. 바로 씻고 나서 따뜻한 물을 마시는 나. 인스턴트의 유혹을 뿌리치기만 하면 되는데, 그건 참 어렵네. 배가 꼬르륵거리길래 밥솥에 1인분을 안치고, 후라이랑 스팸햄을 구웠다. 멸치볶음이랑 김이랑 먹는 점심. 냠냠냠. 이숭이시네마는 ‘그 해 여름’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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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곧 저녁시간이라 냉장고로 향한다. 메뉴는 청국장찌개, 배추전과 밑반찬들. 오랜만에 만드는 청국장에 갖은 재료들을 마구마구 넣었다.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양파, 감자, 소고기, 두부, 김치. 청국장에 김치가 들어가야 제대로 된 맛을 내는 것 같다. 남편이 오기 전에 본의 아니게 촉감놀이를 하는 398개월 여자아이. 온 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린다. 부엌에, 싱크대에. 오늘도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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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온 택배.
며칠 전에는 방진마스크, 이번에는 귀마개를 샀단다. 그는 목공도구 콜렉터. 안경까지 끼고 나타난 모습을 보며 낄낄낄 깔깔깔. 패션피플이 여기에 있었다니. 너무 재미있다. 저녁엔 빨래를 개고 수건을 널었다. 오늘도 다과파티를 여는 우리는 드라마 ‘또 오해영’ 6화를 본다. 밀감을 해치우고 새우깡 한 봉을 비우고 말았다. 신기하게도 발 한쪽만 양말이 돌아간다. 골반이 틀어지면 치마가 돌아간다던데, 양말이 돌아가는 건 발이 틀어진 걸까. 미스테리 이숭이양말을 다시 돌려놓는 건 남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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