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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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금요일,
어제 먹고 잔 두통약 덕분에 상태가 괜찮다. 머리가 무겁고 띵띵거렸는데 가볍게 느껴질 정도였다. 가래떡이 떨어져서, 냉동실에 있던 찰떡을 챙겨줬다. 배도 먹기 좋게 자르고, 나중에 나도 먹을 양을 따로 담는다. 오늘만 다녀오면 주말이 있으니까 힘내자는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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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8시 30분 기상.
틈틈이 다리랑 허리 스트레칭을 하고, 보리차도 꾸준히 마신다. 폰이랑 컴퓨터를 번갈아 보다가, 가볍게 볼 만한 영화를 골랐다. ‘야수와 미녀’. 배우 류승범과 신민아가 굉장히 어려 보인다. 풋풋함이 느껴질 정도랄까. 다들 집에 있다는 동생들이 옛날 우리들 사진 여러 장을 보낸다. 괜히 그때가 그립고, 그 시절이 그리워져서 추억여행을 떠나곤 했다.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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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계란과자를 신나게 먹었다.
그러고는 달달한 낮잠을 자는 이숭이. 친구들이 갑자기 놀러 와서 밥을 준비하는 나. 굉장히 부산스럽고 분주하기만 하다. 밥을 안치고 준비하는 동안에 숙주나물을 다듬어 달라는 꽤 디테일한 꿈. 꿈이었다. 그렇지, 저녁 할 시간이 됐구나. 가끔 난감할 때가 있다. 내가 이제 막 저녁을 준비할 때, 남편 퇴근 연락을 받는 그런 날..이 오늘이었다. 밥만 안치고 둘이서 같이 만든 치킨마요 덮밥. 한솥보다 더 맛있어서 눈이 똥그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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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어딘가에는 마트에 물건이 다 떨어질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사갔다고 했다. 외출을 자제하라는 문자를 받으면서, 집 앞도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쿠팡 같은 인터넷 쇼핑도 과부하 상태. 결국 집 앞 마트에 가서 달걀 한 판, 라면이랑 만두, 몇몇 식자재들을 담아왔다. 하루가 다르게 번지고 있는 확진자들은 이제 전국구가 되어간다. 부디 더 이상 피해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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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 시네마 ‘블랙 머니’.
아무것도 모르고 봤는데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회고발성 영화였다. 그 당시에 몰랐던 ‘론스타 사건’을 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인 걸까. 외환은행 불법 매각과 관련된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할 텐데. 관련자 중에 아직 한 명도 구속된 사람이 없다는 것도 충격이고, 론스타에서 매각이 지연되고 손실을 입었다며 5조 원을 청구했다고 한다. 그 5조 원은 세금으로 내야만 한다는 사실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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