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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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화요일,
마들렌으로 시작하는 아침.
남편은 레몬 마들렌을 가지고 갔다. 오전에 한 개, 오후에 한 개를 먹을 거라며 야무지게 가방에 챙겨 넣는다. 여보는 계획이 다 있구나? 흐흐. 얼마 전에 달걀 한 판을 샀는데 똑 떨어졌다. 그 많던 달걀은 어디로 갔나. 우리의 유행어가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또 사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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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까지 누워있다가 알람 소리에 깼다.
어제는 몇 번 깼지만 잘 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종종 물을 마시고 자전거를 탔다. 영화 ‘두 번 할까요?’를 보면서 씽씽씽. 속도는 안 나지만 35분, 12km를 달렸다. 땀이 났을 때 씻고 나오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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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팡팡 털고 집 앞 마트로 향했다.
달걀 한 판, 어묵 한 봉지, 컵라면 두 개를 사들고 집에 왔다. 남편 육개장 사발면을 내가 야금야금 다 먹어버려서 다시 채워뒀다. 헤헤. 오며 가며 만난 고양이를 한참 동안 구경했다. 깍깍깍 거리며 돌아다니는 까치랑 흙바닥에 발라당 누워서 쉬는 고양이가 왜 이리 평화로워 보이는지. 나도 그냥 막 돌아다니고 싶다.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싶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4월 19일이 지나면 나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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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 반죽을 해놓고 낮잠을 즐긴다.
5시 반에 일어나 바로 밥을 안쳤다. 저녁 메뉴는 닭갈비, 청국장찌개와 부추무침. 남편이 도착할 시간에 맞춰서 가스레인지에 불을 켰다. 닭갈비에 양배추, 떡, 고구마랑 치즈를 넣고 굽는다. 사이다랑 사리들 덕분에 바깥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캬. 맛있고 배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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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돌아가는 마들렌 공장.
낮에 반죽을 두 가지를 만들었다. 그냥 하나랑 초코 반죽. 내 생각으로는 코코아 파우더만 추가하면 초코 마들렌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 가루를 많이 넣었는지 반죽이 단단해서 팬에 짜 넣을 수가 없었다. 오메. 결국 숟가락으로 떠 넣고 오븐으로 출동한 마들렌. 벌써 망한 것 같은데.. 나의 실험 정신에 애써 달래주려는 듯 초코 마들렌이 부풀어 올랐다. 모양은 구멍이 뽕뽕 뚫린 돌멩이 같지만 브라우니 맛이 난다. 예쁘게 구워질 때까지 도전해야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3화를 보면서 우유랑 빵을 계속 입에 넣었다. 배가 아직도 부르다. 빵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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