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 이숭이의 하루

늘, 운명적인 타이밍

by 이숭이

_
_
4월 6일 월요일,
남편에게 새로운 간식이 생겼다.
우리집에서 미나리, 달고나 커피, 부추 열풍이 지나가고 마들렌이 찾아왔다. 당분간은 계속 마들렌이 등장할 예정이다. 뜬금없는 베이킹이지만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 연습도 할 겸 오븐 적응도 할 겸 몇 번 구웠더니 우리 곁엔 마들렌이 있다. 간식으로 똥똥한 모양 두 개를 챙겨주고, 사과랑 삶은 달걀도 담아줬다. 이번 주도 파이팅 넘치는 우리가 되소서.
.
운동도 피해 가고 싶은 월요일.
스트레칭도 빼먹었고 자전거도 타지 않았다. 베이킹 때문이라도 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 내일부터는 다시 자전거를 타야겠다. 컴퓨터를 하다가 눈도 붙이고, 마들렌 반죽도 해둔다. 오늘은 레몬 마들렌. 시장에서 사 온 레몬 하나를 빡빡 씻어서 껍질을 갈았다. 레몬즙 40g을 준비해두고 설탕, 버터, 달걀, 베이킹파우더, 밀가루를 섞으면 끝. 저녁에 구워봐야지.
.
우유 사러 마트에 다녀왔다.
두부랑 버터, 음료수를 사는데 사장님이 군고구마 하나를 주신다. 고구마 들고 집으로 총총총. 오후 다섯 시 반, 저녁을 준비해보자. 메뉴는 치킨마요 덮밥과 양배추 샐러드, 청국장찌개와 부추 무침. 남은 통닭으로 덮밥을 만들고 맨 위에는 부추 한 가득을 올렸다. 오랜만에 먹는 청국장도 맛있고, 그냥 다 맛있다. 식욕이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
.
재빨리 설거지를 끝내고 빵틀을 꺼낸다.
팬에 반죽을 채워 넣는 아주 진지한 시간. 어제보다는 덜 채워야지. 온도도 좀 더 낮춰야지. 10분 정도 흘렀을까. 집에는 레몬빵 냄새가 떠다니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븐 앞에서 서성이는 이숭이. 여전히 색깔이 어둡고, 뒷모습도 아쉽게 나왔다. 보완해서 내일 또 도전해볼 테야! 꿈같은 베이킹의 시간. 그리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2화를 보는 우리, 행복했던 월요일이었다.
_


작가의 이전글20200405 이숭이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