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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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토요일,
아침 8시, 남편의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토요일임에도 출근을 해야해서 씻고 나갈 준비를 한다. 과일이랑 물만 챙겨주고 뭘 입고 갈지 고민하는 남편 옆에서 구경하는 나. 혹시나 교육장소가 추울까봐 긴 옷을 추천하다가, 결국 반팔티를 입기로 했다. 머리가 망가지지 않게 목 부분을 잡아주는데 돌아오는 건 남편의 펀치펀치. 내 눈동자에 건배가 아닌 주먹을. 별이 뻔쩍했던 오늘 아침. 낄낄낄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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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박서준이랑 관광버스 데이트를 즐겼다.
연인인듯 연인아닌 연인같은 우리 사이. 뭔가 꽁냥꽁냥했던 분위기가 좋아서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팔짱도 꼈던 것 같은데. 남편은 어디로 갔냐. 아 교육받으러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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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청소를 하게 됐다.
화장실을 시작으로 빨래를 하고 이불도 세탁해서 널었다. 수건도 개고 청소기로 밀고 닦고 고무나무에게 시원한 물 두 잔도 주는 날. 땀이 주루룩 흘러내릴 정도로 열정적으로 움직였나 보다. 청소를 하지 않으면 티가 잘 나지만, 청소를 한다고 해서 티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닌 아이러니. 그래도 에너지도 태우고 부지런했던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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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온 남편은 녹초가 됐다.
여전히 치통에 시달리고 있어서 힘들어하던데, 항생제도 그다지 효과가 없는 듯하다. 그런 그를 붙잡고 세련된 바깥음식을 먹자고 했다. 집에 카레도 있고 돈까스도 있는데 굳이 돈까스를 주문하다니. 굳이 카레랑 우동까지 추가했다. 주우우욱 늘어나는 치즈에 반하고 두툼한 고기에 반하고 맛에 반하고 말았다. 배고플 때 먹는 밥이 최고여.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어깨춤을 출 정도로 신났던 내가 웃기다. 그리고 오늘도 ‘삼시세끼’ 홀릭. 평화로운 우리집과 우리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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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푸룬주스에 벌써 내성이 생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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