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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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월요일,
입덧이 괜찮다가도 양치질할 때 갑자기 찾아오곤 한다.
양치를 끝내고 입 안이 끈적해지는 느낌에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변기를 붙잡았다. 어제 일부러 저녁도 안 먹고 나물무친 거 맛 본다고 먹은 게 단데 이 마저도 그냥 넘어가지 않네. 어우, 속이야. ‘입덧이 있으면 아기가 잘 있는 거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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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나 보다.
오른쪽 다리가 욱씬욱씬거리는 거 보니. 자다가 몇 번을 뒤척이고 기린 베개에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다리를 뻗었다가 세웠다를 반복했다. 저번처럼 밤새 아픈 게 아니어서 이렇게 또 감사해지네. 여보, 나무야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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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를 틀었다.
예능이랑 드라마를 본다고 소홀해진 것도 있고, 임신하고 나서 두 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 집중을 못 하고 있다. 카레를 데우고 넷플릭스로 리스트를 쭉쭉 넘겨보지만 눈에 들어오는 건 봤던 영화들. ‘리틀 포레스트’를 봐야지. 볼 때마다 정겹고 상쾌해지는 기분이 좋아서 오늘도 초록 에너지를 한 가득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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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갑자기 폰 게임에 빠졌다.
한때 동물극장과 동물온천을 하다가 잠잠해지나 했더니 이번엔 ‘고양이 식탁’이다. 여러 종류의 고양이들이 식당에서 일을 하는데 손님들은 다양한 동물들. 화폐는 멸치여서 더 귀엽다. 스컹크는 냄새난다고 밖으로 쫓아보내야 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게 뭐라고 누워서 폰을 두드리고, 앉아서 두드리고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삼매경. (귀여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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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와 함께 남편이 집으로 왔다.
저녁은 예고한 대로 비빔밥과 달걀국. 콩나물, 취나물, 도라지, 고춧잎에 참기름이랑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빈다. 후라이는 오늘도 출동이요. 비빔밥 반찬은 나물이어라.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벼서 먹는 건강한 한 끼. 그리고 다시 시작된 고양이식탁 게임. 그 결과 머리도 찡찡, 눈도 아프고 엄지손가락이랑 손목이 아파온다. 이 게임은 며칠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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