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운명적인 타이밍
_
_
6월 30일 화요일,
평일에 함께 쉬는 즐거움이란.
비록 늦잠은 없어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열었다. 아침 8시부터 씻고 챙기느라 바빴지만 온전히 소중했던 시간. 몸무게를 재고 시원한 물 한 잔으로 간밤의 갈증을 해치웠다. 텀블러에 방울토마토를 담고 외출하는 우리. 가자 가자 병원으로 가자.
.
한 달만에 만난 우리 나무.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 속에서 설렘, 기대, 걱정, 불안, 궁금함, 즐거움, 행복 등 오백가지 감정을 지녔다. 그럴 때마다 부르게 되는 이름 ‘나무야’. 진료 시간이 늦춰지게 돼서 고양이 식탁 게임을 하고, 남편은 웹툰을 보면서 기다린다. 갑자기 내 이름이 불려지자 당황당황 심호흡하는 우리 두 사람. 그리고 까만 초음파 화면으로 보이는 우리 나무는 그새 더 많이 자라고 커있다. 손가락 발가락도 보이고 고개를 까딱거리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무탈하게 자라는 나무에게 고마움을, 함께 하는 남편에게 감사함을. 오늘 이 기분도 잊지 말자고 기록기록.
.
동네 언니를 만나 셋이서 밥을 먹었다.
가까이 살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보지 못한 우리는 오랜만에 수다쟁이가 됐다. 돈까스랑 파스타, 그리고 카페까지. 오늘은 아이스커피를 마시지 않을 이유가 없는 그런 날. 찐-하게 아인슈페너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고 심장은 바운스바운스 중. 밝은 기운을 주고 받는 우리 사이여서 또 감사했던 만남을 기록!
.
마트에 들러 다짐육을 사 왔다.
저녁 메뉴는 고민할 것 없이 나물 비빔밥. 남편이 다진 소고기에 고추장과 간장, 양념을 넣고 맛깔나게 만들어줬다. 이거 하나 더 들어갔을 뿐인데 나물 비빔밥은 밖에서 파는 음식처럼 더 맛있다. 역시 고기는 최고여. 내일 저녁도 아마 비빔밥이라지?
.
집에 와서, 그리고 방금까지도 폰을 놓지 않는다.
재미들인 폰 게임에 중독된 이숭이. 엄지가 아프다길래 나 대신에 버튼을 갈겨(?)주는 남편을 보며 이것 또한 사랑이라며, 사랑의 힘이라 믿는 이숭이. 어느새 2020년의 절반이 지났다. 내일부터 하반기라는 것도, 7월이 믿겨지지 않는데 받아들여야 하겠지. 늘 그랬듯 잔잔하게 행복한 일이 내 곁에 있음을 잊지 말자고. 시간을 더 알차게 써보자고 다짐하는 6월의 마지막 날. 안녕.
_